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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권 정면승부로 대권 플랜 조기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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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권 정면승부로 대권 플랜 조기가동

입력
2014.12.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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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 해소·호남민심 수습·수권비전 제시 등 과제 산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출마할 예정인 문재인 의원(왼쪽)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황진하 국방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출마할 예정인 문재인 의원(왼쪽)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황진하 국방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문재인 의원의 선택은 당권 도전이었다.

그동안 문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당 안팎의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찬성파는 당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세를 가진 문 의원이 전면에 등장해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대파는 문 의원이 출마하면 계파 갈등이 증폭되리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문 의원이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도 공방을 거세지게 했다.

특히 출마 반대파는 문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당 안팎의 정치공세에 휘둘려 대선후보로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29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 무대의 한 가운데에서 정치인으로서 능력을 검증받는 길을 택했다.

문 의원이 이처럼 대선플랜을 조기에 가동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지금보다 존재감이 사라지면 대선후보로서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후 국가정보원 개입 논란부터 NLL 대화록 공방,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지만,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대선후보를 지낸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야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착실하게 행정 능력을 검증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문 의원도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문 의원이 이번 결정으로 떠안게 된 부담도 만만치 않아, 경선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만일 대표에 당선이 되더라도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당내 계파갈등을 수습하는 일이다.

벌써부터 '문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당이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는 만큼, 문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당장 '빅 3'(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던 의원들은 문 의원의 출마 결정을 두고 "우려했던 대로 전당대회를 계파간 대결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아울러 19대 총선에서 친노 지도부와 비노 의원들간 갈등이 극심했던 만큼, 20대 총선을 앞두고 같은 양상이 반복되면 계파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점차 당에서 등을 돌리는 호남 민심을 달래는 일도 중요한 숙제다.

그동안 문 의원이 대표가 되면 호남 중심의 신당이 생길 수 있다는 '호남신당론'이나 정동영 상임고문의 신당 참여설 등이 꾸준히 불거지면서 당내에서는 호남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면서 일부에서는 '영호남 대결구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문 의원으로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 정부·여당에 맞서 지나치게 강성 노선만 견지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퍼져있다는 점도 문 의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문 의원 등 친노 진영은 대여관계에 있어 항상 선명하고 뚜렷한 투쟁노선을 견지하는 일이 많았다"며 "중도파까지 아우르며 현안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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