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지맵 등 9대 혁신사례 꼽아
한국 기업이 드디어 세계 시장에서 기존에 존재 하지 않던 ‘혁신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내놓은 ‘2014년 세계 9대 혁신 사례’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해 올 하반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에 나선 ‘삼성 기어 VR(사진)’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오리온’ 우주선과 에볼라 치료제 ‘지맵’ 등과 함께 미래 사회의 혁신을 선도할 주요 기술로 선정했다. 삼성 기어 VR은 눈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공상과학 영화에서 그려졌던 가상 현실을 실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기기다.
워싱턴포스트는 삼성이 새로 선보인 이 기기가 아직은 ‘실험적 혁신 단계’에 있지만, 미래 관련 분야의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 기기의 출현으로 2015년에는 ‘가상 현실’ 분야에서 매우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을 비롯해 한국 기업은 그 동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미국, 유럽, 일본 업체가 혁신 제품을 개발하면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답습해왔으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분야에서 혁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창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사용한 뒤,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삼성전자의 ‘기어 VR’과 함께 ▦NASA가 화성탐사 목적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 ▦애플이 내놓은 스마트시계 ‘애플 워치’ ▦에볼라 치료제 ‘지맵’ ▦록히트 마틴의 초소형 핵융합 원자로 ▦우버 등 ‘공유경제 모델’ 등을 2014년의 혁신 사례로 꼽았다. 또 ▦사상 최악의 신종 사이버 버그로 기록된 ‘허트브리드’ ▦반도체와 LED까지 찍어낼 정도의 성능을 지닌 휴렛팩커드(HP)의 3차원 프린터 ▦구글의 차세대 암진단 알약 등도 9개 혁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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