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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곳곳 3만 홀몸노인 돌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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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곳곳 3만 홀몸노인 돌봄활동

입력
2014.12.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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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벗은 물론 소외계층에 24년간 김장 130만 포기 전달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홀몸노인 돌봄사업'를 통해 방문하는 홀몸 할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미소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홀몸노인 돌봄사업'를 통해 방문하는 홀몸 할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미소짓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45년 전 ‘건강사회건설’을 창업정신으로 출발한 한국야쿠르트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풀뿌리 봉사활동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야쿠르트 아줌마’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것이 한국야쿠르트의 나눔의 정신이다.

야쿠르트아줌마의 홀몸 노인 돌봄 활동은 다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의 나눔 사업이다. 노인의 자살과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야쿠르트가 20년째 진행하고 있는 ‘몸노인 돌봄사업의 수혜자는 3만명을 넘었다. 전국 600개 영업점과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아줌마들은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되어 외로움도 달래준다.

한국야쿠르트는 1994년 서울 광진구청과 협약을 통해 홀몸노인 1,104명을 대상으로 돌봄사업을 처음 실시했다. 이후 이 사업이 홀몸노인 복지를 위한 효과적 대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됐고 현재 3만여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따뜻한 사연들도 전해졌다. 서울 용산에서 활동하는 야쿠르트아줌마 전세옥(59)씨는 응급상황에 처한 홀몸노인 세 명의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됐으며, 충북 충주에서 활동하는 옥귀화(53)씨는 이불에 실례를 한 할머니를 위해 손수 빨래를 해준 것이 알려지며 단편 만화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전 임직원이 입사와 동시에 가입하는 사회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1100여명의 임직원이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금 지원 사업으로 성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활동 외에도 전국 16개 위원회가 매달 한 번 이상 벌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사회 복지기관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이면 사랑의 손길펴기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홀몸노인 가정과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관 등을 찾아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주거환경 정비와 함께 각종 생필품과 성금을 전달한다.

올해 초에도 한국야쿠르트 전 구성원과 야쿠르트아줌마들은 ‘나눔은 건강한 습관’이라는 주제로 전국적인 나눔 릴레이를 시작했다. 김혁수 대표와 경영진들은 신년회의 후 매년 진행되던 결의다짐 등산 대신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벌여 소외이웃에게 연탄 7,000장을 전달했다.

명절에 외로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사랑의 떡국나누기’ 및 ‘사랑의 송편 나누기’를 매년 진행하는 것도 사랑의 손길펴기회의 오랜 전통이다. 이 행사에서는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영아원 등의 사회복지시설과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의 정을 전달하고 떡국과 송편 등 명절음식도 대접한다. 또 한국야쿠르트의 ‘브이푸드 실버프로그램’과 같은 노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해 홀몸 노인들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한국야쿠르트는 10월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과 협약을 맺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안정과 건강증진을 위해 힘써나가고 있다. 할머니들이 머무르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 매월 소정의 후원금을 보내는 한편 야쿠르트아줌마가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해 준다.

한국야쿠르트 사회공헌 활동의 백미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다.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14년 동안 수혜가구는 총 27만5,000 가구를 넘어섰다. 사용된 배추 만 130만 포기가 넘는다.

올해 11월 14일에도 사랑의 김장나누기 축제가 시청광장에서 펼쳐졌다. 이 날 만든 김치의 총량은 250톤.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국산으로 최고 품질을 자랑했다. 배추와 무, 파 등 주재료는 충남 논산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수급했고 강경산 젓갈, 신안산 천일염 등 순 국산 농수산물을 부 재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농민에게 농산물가격 등락에 관계없는 안정적 수익을, 소외계층에게 건강한 김치를 제공해 기업과 함께 3자간 상생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도 상생 경영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전 구성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는 기업은 장기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협력업체와의 공정한 거래로 발전적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가 벌이는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 캠페인의 취지를 되새기며 ‘공정거래 자율준수’를 기업의 건강한 습관으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 공공기관, 비영리단체와 함께 사회 곳곳에 건강한 문화를 확산시키며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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