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스마트폰 기능을 공유하는 손목시계)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웨어러블 뱅킹’(착용형 금융)을 선보이는 등 국내 은행권의 ‘핀테크’(Fin Techㆍ금융+IT기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본격적인 핀테크 공략에 뒤질세라 은행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28일 NH농협은행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착용 형태의 금융서비스 ‘워치뱅킹’을 1월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워치뱅킹’은 스마트워치에서 간편하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스마트뱅킹 이용자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간편하게 인증번호를 확인할 수도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계좌이체가 가능해지면 뱅크월렛 카카오보다 편리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18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3,000만 개의 착용형 스마트 기기가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 웨어러블 뱅킹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 유명 은행들의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주 벤딩고 애들레이드 은행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레디’, 구글 글라스를 통해 잔액과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뉴질랜드 웨스트팩은행의 응용소프트웨어(앱) 등이 대표적인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들이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내년 초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 출시와 함께 뜨거워질 전망이다. 더불어 은행과 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농협은행의 ‘워치뱅킹’과 비슷한 형태의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아직 웨어러블 뱅킹 수요는 미미하지만 스마트폰과의 연동 서비스 등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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