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보스니아의 노동자들이 크로아티아와의 국경 도시 오라셰(Orasje)의 한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쉬고 있다.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임금도 못 받고 내쫓긴 이들. 형편이 나은 이웃 크로아티아에서 일거리를 구하고자 보스니아 북부 공업도시 투즐라(Tuzla)에서 저 곳까지 77Km를 밤새 걸어왔다고 한다.
저들 중에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유고 연방 해체 이후 보스니아가 겪은 시련, 특히 국영기업 민영화와 경제 황폐화에 항의하는 대정부 시위와 지난 2월의 ‘투즐라 노동자 시민 선언’가담자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진보단체 ‘워커스 월드’는 “서구 자본은 보스니아의 국영기업을 헐값에 사들인 뒤 규모를 축소한 뒤 파산을 선언, 장비를 빼돌리고 나머지를 팔아 치웠다. 노동자들은 임금도 못 받고 연금도 없이 실직 상태로 남겨졌다”고 썼다.(lodong.org에서 재인용) 2013년 유엔 조사에 따르면 보스니아 공식 실업률은 44%, 청년실업률은 약 75%라고 밝혔다.
지친 몸은 누였어도 지친 마음은 눕히지 못해 그가 눈을 감지 못하는 것 같다.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오라셰=AP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