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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빠진 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공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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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빠진 제주신화역사공원 '카지노 공원' 되나

입력
2014.12.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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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설 골자로 한 조성사업 변경안 승인 내줘

사업자 측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리조트월드 제주' 착공할 듯

시민단체 "카지노 허가 안 돼" 반발

‘카지노 공원’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주도가 무려 1만 ㎡가 넘는 카지노 신설이 포함된 사업 변경안을 승인해 준 데 이어 최근 건축허가도 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사업취지와 달리 제주의 신화와 역사가 빠져 있는 신화역사공원의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된 데다, 과도한 숙박시설과 대규모 카지노 시설계획 등에 대한 논란과 갈등도 끊이지 않는데도 건축허가가 이뤄져 시민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람정제주개발(주)이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AㆍR지구에 신청한 ‘리조트월드 제주’의 1단계 사업에 대해 지난 24일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28일 밝혔다.

람정제주개발은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신화역사공원 내 AㆍRㆍH지구 251만9,627㎡에 2조2,649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형 월드테마파크, 특급호텔(객실 2,038개), 휴양형 콘도미니엄(객실 1,518개),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A지구의 1단계 사업은 78만2,901㎡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5층, 객실 456개 규모의 관광호텔과 2층 규모 관광호텔(객실 25개)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건축물의 전체 면적은 30만6,763㎡이다. 특히 관광호텔 본관의 지하 2층(8,134㎡)과 지상 1층(2,548㎡)에는 전용면적 1만682㎡규모의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세계 신화를 주제로 한 월드 테마파크도 갖춰진다.

R지구의 사업은 23만106㎡ 부지에 지상 1~4층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 105개 동을 짓는 것이다. 건축물의 전체 면적은 13만2,265㎡, 객실 수는 721개다. 동양을 대표하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테마 스트리트도 조성한다. 이번 1단계 사업 때 하지 못한 관광호텔 1,557개 객실과 워터파크 등은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람정제주개발을 공동 설립한 란딩그룹은 지난 4월 서귀포시 하얏트 리젠시 제주가 운영하는 카지노 사업권을 인수한 상태로 이 사업권을 이용해 기존 카지노 사업장을 제주 신화역사공원으로 이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당초 카지노 설립 계획이 없었던 ‘리조트월드 제주’에 제주도가 지난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설 내용 등을 담은 조성사업 변경안을 승인해 주면서 이 같은 관측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여기에 들어서는 카지노는 면적이 1만683㎡로 제주 지역 최대 규모다.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8개 카지노를 모두 합친 면적(1만5,000여㎡)을 육박한다.

제주도가 최상위 법정 개발계획인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포함되지도 않은 카지노 사업을 공식화함에 따라 신규 카지노 허가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지난 7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9%가 신규 카지노 허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연대회의는 “리조트월드에 들어설 카지노는 기존 8개 카지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초대형으로 양적, 질적으로 다르다”며 “도민이 충분히 카지노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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