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렛츠런파크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2014 렛츠런파크배(Let's Run PARK)배 오픈토너먼트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강동윤 9단에게 16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이9단은 12월 22일 제주 경마공원에서 열린 1국에서 21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했고,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국에서는 강9단이 279수 만에 백 1집반승하며 동률을 만든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제주도 결승1, 2국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전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승 1패로 끝냈던 것이 우승까지 하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면서 “3국도 쉽지 않았지만 막판 강동윤 9단이 너무 무기력했던 것이 역전승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이9단은 “내년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두 번 정도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기전 3관왕(TV바둑아시아, KBS바둑왕, 맥심커피배)이었던 이세돌 9단은 이번 우승으로 국내 최다인 4관왕에 올랐고 강동윤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1승 12패로 격차를 벌였다.
2014년 마지막 결승 무대를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상금 8,000만원을 추가한 이세돌 9단은 올해 14억 1,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며 역대 최다 상금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연간 최다 획득 상금 신기록은 2001년 이창호 9단이 벌어들인 10억 2,000만원이었다.
한편 강동윤 9단은 지난해 4월 십단전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무관 탈출에 도전했지만 이세돌 9단에게 영봉패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나란히 랭킹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던 이세돌 9단과 강동윤 9단은 각각 5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한편 올 6월 창설된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는 지난 7월 30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서울 럭키빌에서 본선64강을 동시에 진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기원이 아닌 외부에서 본선 전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 것은 국내기전 사상 처음이었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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