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이용 美 거주자로 제한 탓, 중국어판 최소 30만 건 이상 조회
소니픽처스 해킹 사태로 전세계의 화제를 부른 할리우드 코미디영화 ‘인터뷰’가 출시와 동시에 불법 다운로드의 표적이 됐다.
폭스 방송 등 외신은 P2P 기반 파일공유 사이트인 빗토런트의 발표를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터뷰’를 불법 다운로드한 건수가 75만건에 달한다고 26일 보도했다.이는 제작사인 소니픽처스가 미국 내 극장 개봉일 전날인 24일 오전 10시(미국 태평양시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픽처스 자체 제작 웹사이트 등 인터넷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형식으로 영화를 출시한 이래 첫 20시간 동안 집계한 수치다.
불법 다운로드가 가장 심한 곳으로는 중국이 지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벌써 불법 복제판이 나돌고 있으며, 한 비디오 공유 사이트에서 중국어 자막이 달린 ‘인터뷰’가 최소 3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파일 공유 뉴스 전문 웹사이트인 토런트 프리크는 불법 다운로드가 쇄도한 이유로 미국 거주자만 온라인 V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소니픽처스의 방침을 들었다. P2P 사이트에서 ‘인터뷰’를 불법으로 내려 받은 이들은 “내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면 제값을 치르고 영화를 봤을 것” “미국 이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온ㆍ오프라인으로 돈을 내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을 때는 토런트만이 유일한 영화 관람 통로”라고 주장했다.
불법 다운로드 극성에도 불구하고 소니픽처스가 미국내 VOD 판매로 거둬들인 수익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픽처스는 온라인 회당 시청 가격을 스트리밍서비스의 경우 5.99달러(6,580원), 다운로드는 14.99달러(1만6,480원)을 받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VOD 구매 통계는 발표하지 않겠다고 한 상태지만, 이 영화는 25일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영화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인터뷰’의 극장 개봉 첫날 수입은 100만달러(11억원)으로 추산됐으며 대형 극장체인이 아닌 독립영화관 상영 실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라고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인터뷰’는 미국 전역에 걸쳐 331개 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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