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북조' 중선 1기 공정 마무리
중국 남부 창장(長江ㆍ양쯔강)의 물이 약 1,200㎞ 거리를 보름 동안 흘러 27일 수도 베이징(北京)에 도달했다. 신중국 건국 이후 최대 토목사업으로 꼽히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의 중선(中線) 1기 공정이 2003년 말 착공 이후 11년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창장 중류 지류인 후베이(湖北)성 단장커우(丹江口)의 저수지를 출발한 물줄기가 이날 목적지인 베이징시 퇀청후(團城湖)에 도달했다. 이 프로젝트로 베이징에 연간 10억5,000만㎥의 물이 공급돼 베이징 시민 1인당 50여㎥의 물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남수북조 사업은 1950년대 초 마오쩌둥(毛澤東)이 “남쪽은 물이 풍부하지만 북쪽은 물이 부족하다”며 남쪽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 계기였다. 사업은 창장 북부에서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를 잇는 동선(東線)과 창장~베이징ㆍ톈진 등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선, 창장~칭하이(靑海)·간쑤(甘肅)성·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연결하는 서선(西線)으로 구성된다.
총연장 1,467㎞에 이르는 동선은 지난해 말 완공돼 올해 5월 시험통수를 시작했다. 서선은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최종 사업 완료는 2050년께이고, 사업비는 모두 620억달러(6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원치 않은 강제 이주를 당했다는 비판과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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