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사진) ㈜LG 시너지팀 상무가 ㈜LG의 3대 주주가 됐다.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구 상무에게 주식 190만주를 증여한 결과다. ㈜LG는 이 사실을 26일 공시했다. 이번 증여 규모는 지난 24일 종가(주당 6만4,200원) 기준으로 1,219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로써 구 상무는 ㈜LG의 지분 5.83%(1,024만9,715주)를 보유하게 됐다. ㈜LG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79%를 보유한 구본무 회장이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7.57%로 2대 주주다. 원래 3대 주주였던 구본능 회장은 지분이 3.95%가 돼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4.39%)과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4.22%)씨에 이어 6대 주주로 순위가 내려갔다.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장남)인 구 상무는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이 딸만 둘이고 아들이 없는 상황을 감안한 구씨 가문의 결정이었다.
미국 로체스터공대를 거쳐 스탠포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8년간 공장과 해외법인 등에 근무했다. 지난달 ㈜LG 시너지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직후 이뤄진 이번 증여에 대해 업계에선 LG그룹의 본격 후계 승계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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