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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만성적자 하이카다이렉트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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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만성적자 하이카다이렉트 접는다

입력
2014.12.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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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온라인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설립 10년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눈덩이처럼 쌓이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륵처럼 안고 왔지만(본보 15일자 17면 참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온라인자동차보험 업계는 물론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26일 서울 세종로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하이카다이렉트와 흡수통합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온라인자동차보험 시장 성장기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켰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라 적자 폭이 커졌다”며 “시장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본사와 흡수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 현대해상이 100% 출자해 만든 온라인자동차보험 전문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는 출범 이후부터 적자의 늪에서 허덕였다. 올해도 100억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이 예상되는 등 10년간 누적 손실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보험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RBC)이 좀처럼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책임준비금(보험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에 비해 얼마나 많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하이카다이렉트는 9월말 현재 147.51%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업계 평균(87.9%)보다도 훨씬 높은 93.7%다. 100만원을 보험료로 받으면 94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는 얘긴데,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다.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으로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현재 2위인 동부화재를 제치고 2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하지만 커지는 외형만큼 재무 상황은 악화될 공산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을 하더라도 온라인 영업을 접을 수는 없는 만큼 현대해상측이 적자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의 대표주자 격이었던 하이카다이렉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온라인보험 전업사들은 더욱 더 설 자리가 비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악사손해보험이나 더케이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적자구조 개선을 위해 상해보험 등 일반보험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형사도 최근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보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상이 안 된다면 보험사기 등으로 불필요하게 나가는 보험금 지급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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