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무 탁자에 찻잔 내려놓는 소리
쓰디쓴 물을 삼켜 마음에 눌어붙은 혹을 떼려 하는 소리
생시에 수억 번도 더 들었던 소리
수억 중 한 찰나가 영원으로 달려가는 소리
- 강정 ‘밤은 영화관’ 일부 -
모두가 잠든 밤, 단 한 명이라도 영원을 향해 달려갔으면. 달려 나가는 등을 보는 것만이라도 했으면. 딱 한 번만 더 영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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