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장관들이 잇따라 저유가 현상 극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브라힘 알아사프 사우디 재정부 장관은 25일 “사우디는 중기적인 저유가 상황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를 3∼5년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로 보면 된다”며 “유가가 내년 말이나 2016년쯤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2일 ‘미들 이스트 이코노믹 서베이(MEES)’와의 인터뷰에서 “산유량 감축으로 가격을 유지해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존 입장을 버리고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는 새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나이미 장관은 “가격이 얼마가 됐든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OPEC 회원국들의 관심사가 아니라 유가가 20달러든 40, 50, 60달러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알아사프 장관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내년 적자 예산편성에 대해서는 “재정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 1조460억 리얄(2,787억 달러)보다 31.6% 적은 7,150억 리얄(1,907억 달러) 규모로 수립했다. 반면 내년 정부 지출은 8,600억 리얄(2,293억 달러)로, 1,450억 리얄(386억 달러)의 적자 예산이 편성됐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와 같이 저유가 추세가 지속하면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8.9%”라고 예측했다.
알아사프 장관은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그간 쌓아둔 현금 보유에 얼마나 의존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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