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다. 울리 슈틸리케(60ㆍ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출항한다.
한국은 27일 오후7시5분 인천공항을 통해 내년 1월9일 개막하는 호주 아시안컵을 위해 시드니로 떠난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에 변수가 많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가 준비한 것을 모두 펼치면 1월31일(결승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21명이 시드니로 출국하고,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과 이청용(26ㆍ볼턴)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로 합류한다.
한국은 1956년 홍콩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서울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3위에 그쳤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한국(69위)은 다음달 3일까지 시드니에서 현지 적응을 마친 뒤 4일 사우디아라비아(102위)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6일 캔버라로 건너가 10일 오만(93위), 13일 쿠웨이트(124위)와 A조 조별리그 1,2차전을 펼친다. 호주(100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은 17일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아시안컵 참가국의 전력과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며 대회 전망을 했다. 이 매체는 한국, 일본(54위), 이란(51위), 호주를 4강 후보로 꼽았다. 이 중 이란이 정상에 오를 것으로 봤고,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오만과의 조별리그 첫 고비만 넘는다면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오만은 아시안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최근 걸프컵대회에서 쿠웨이트를 5-0으로 완파하는 힘을 보여줬다.
핌 베어벡(58ㆍ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도 아시안컵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오만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도 “오만과의 첫 경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다. 우승 목표에 대한 부담, 대회 시작 직전에 고조되는 긴장 등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한국은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35ㆍ전북 현대)과 김신욱(26ㆍ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지만 손흥민과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25ㆍ마인츠) 등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깜짝 발탁한 이정협(23ㆍ상주 상무)과 조영철(25ㆍ카타르SC), 이근호(29ㆍ엘 자이시) 등 새로운 공격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가 아니다. 진짜 아시아 최고가 되기 위해 타이틀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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