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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진료형 세포치료센터로 미래의학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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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진료형 세포치료센터로 미래의학 선도"

입력
2014.1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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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ㆍ간경변 등 6개 진료분야

원스톱 지원 프로세스 확립

생명 중시 가톨릭 교회 이념 준수

난자ㆍ배아줄기세포는 이용 안 해

서울성모병원 세포진료센터 연구원이 '맞춤형 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환자에게서 뽑은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세포진료센터 연구원이 '맞춤형 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환자에게서 뽑은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세포치료분야는 맞춤형 의료의 대표적 영역으로서 신약개발이 뒤처진 우리나라로서는 보건의료분야에서 현 정부의 창조경제 개념에 가장 잘 부합되는 치료기술입니다.”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장에 임명된 조석구 가톨릭대 의대 혈액내과 교수는 세포 치료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일 세포치료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진료형 세포치료센터를 국내 처음으로 열었다. 세포치료제 임상시험계획에서 완료까지 원스톱 지원 프로세스를 확립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그 동안 세포치료에 중점을 두고 시설투자와 연구인력 확보에 노력해 다수의 연구자 풀(Pool)을 만들어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종양, 자가면역질환, 장기부전, 조직손상유발 질환 등은 미제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합성 화합물을 이용한 치료제가 중심이었다면 미래에는 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법이 의학발전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조 센터장은 “줄기세포뿐만 아니라 조직, 재생의료, 종양면역 난치성 치료까지 세포치료를 광범위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경험 축적과 세포치료 전문병원이라는 지위를 선점해 병원 내 진료와 임상연구를 활성화해 미래의학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림프종, 간경변, 췌도이식 등 6개 분야 진료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는 모두 6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임상 적용의 효과성이 인정된 4개 분야와 제한적 신의료기술 사업에 선정된 2개 분야다. 조석구 혈액내과 교수의 ‘림프종 면역세포치료’, 이종원 성형외과 교수의 ‘창상세포치료클리닉’, 배시현 소화기내과 교수의 ‘간경변증 줄기세포 치료’, 양혜경 내분비내과 교수의 ‘췌도이식세포 치료’와 제한적 신의료기술에 선정된 박훈준 순환기내과 교수의 ‘심근경색증 줄기세포 치료’, 고영진 재활의학과 교수의 ‘상과염, 족저근막염세포 치료’ 등이다.

순환기내과와 재활의학과의 의료기술이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 제한적 신의료기술은 대체기술이 없거나 희귀 질환 치료나 검사를 위해 임상에 신속히 도입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다. 이에 선정되면 연구단계 의료기술이 임상근거를 마련하도록 의료현장에서 일정 기간 비급여 진료를 할 수 있고, 의료기술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순환기내과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과립구집락자극인자에 의해 동원된 골수유래 말초혈액 CD34+ 줄기세포 치료술’을 개발했다. 이 치료술은 허혈성 심혈관 질환, 특히 급성심근경색증, 심부전증의 치료에 새로운 치료기법이다. 이를 통해 손상된 장기 기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고 재생해 기존 약물과 이식 등으로 완치할 수 없는 난치성 심혈관 환자에게 복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활의학과는 ‘외측ㆍ내측 상과염, 족저근막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술’을 개발했다. 이 치료술은 창상치유 조절인자가 많이 포함된 PRP(Platelet Rich Plasma)를 자신의 혈액에서 분리 농축해 손상된 부위에 주사함으로써 상과염과 족저근막염의 통증치료 및 세포재생을 유도하는 안전한 시술법이다. 이 시술법으로 완치가 어려운 만성 상과염과 족저근막염 치료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구 세포치료센터장이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조석구 세포치료센터장이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임상시험ㆍ최소조작 세포 치료제 진료도

진료형 세포치료센터는 앞으로 허가 받은 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세포치료제와 최소조작 세포치료제를 포괄하는 진료도 한다. 향후 국내 세포치료의 이행성 연구와 진료도 선도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갖고 있다. 조 센터장은 “좋은 세포치료제를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 상용화해 임상진료에 도입한다면 해외난치병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아 세포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이 이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적 지원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세포치료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의 세포를 치료와 진단, 예방 목적으로 사용한다. 수술이나 약물요법이 할 수 없는 근원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포치료제는 먹는 약이나 주사약처럼 의약품이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의약품 개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개발된다. 또한 환자에게서 분리한 세포를 원하는 성질을 갖도록 조작하고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고, 다른 사람 세포도 환자의 세포나 기관과 유사하게 제조해 주입한다. 그래서 세포치료제는 ‘맞춤형 의약품’이라고 불린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다른 병원보다 먼저 세포치료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 인프라와 시설을 갖췄다. 세포생산실은 임상연구와 치료에 적합한 세포를 생산하고 연구할 수 있는 iGMP시설이다. GMP등급의 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생산하고 분양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모세포은행, 제대혈은행 등을 갖췄다. 이에 따라 세포치료를 위한 전문센터 간 임상과 기초 연구를 위한 유기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임상시험과 적용을 위한 연구를 가장 먼저 시작해 노하우를 쌓고 있다.

생명과학 발전으로 인류 삶의 질은 좋아졌지만 생명을 상품화하고 조작 대상으로 여기는 등 생명 존엄성이 극도로 훼손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였던 임상시험 관리기준이 의약품 등 안전에 관한 규칙으로 상향됐다. 또한 생명윤리와 안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인체 유래물인 세포와 조직을 이용한 연구와 치료 기준도 더 엄격해졌다.

가톨릭대 소속인 서울성모병원의 세포치료센터는 인간생명 존엄성을 중시하는 가톨릭 교회의 이념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난자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어떠한 연구도 수행하지 않는 등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지난 5일 센터 개소 기념 축복식에서 “이 사회에 안락사, 낙태 등 죽음의 문화가 드리워진 가운데 배아가 의학연구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윤리적인 의학연구와 진료로 난치병 치유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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