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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팝스타들, 왜 유튜브와 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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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팝스타들, 왜 유튜브와 싸우나

입력
2014.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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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수익 분배에 문제 있다"

美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스포티파이에 사용 중단 통보

유튜브도 스트리밍 진출 선언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음악저작권 관리 회사 글로벌 뮤직 라이츠는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상대로 최근 싸움에 들어갔다. 자신들이 관리하는 유명가수들의 음악이 담긴 동영상 2만개를 사이트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뮤직 라이츠는 그룹 이글스와 존 레논 등 유명 음악인 42명의 노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다. 유튜브가 가수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무단으로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는 게 글로벌 뮤직 라이츠의 주장이다.

세계 유명 가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급격한 디지털 음악유통 환경 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온당한 몫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음악 저작권 수익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달 미국 음반계가 깜짝 놀랄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최신 앨범 ‘1989’에 담긴 모든 노래의 온라인 음악업체 ‘스포티파이’에서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인 스위프트가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거대 온라인 음악업체에 반기를 든 모양새다.

스포티파이는 광고와 유료가입자가 내는 돈으로 얻어진 수익을 가수들과 분배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떠오른 회사다. 미국에서만 1,000만명이 유료 가입해 있다. 불법 디지털 음원의 유통으로 붕괴 수준에 이른 음반시장이 비빌 언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스위트프가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음악을 철회한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돈 때문이다. 스위프트는 스포티파이가 봉이 김선달식 장사를 하고 있다고 여긴다. 지난해 선보인 앨범 ‘1989’의 뜨거운 인기에 비해 스포티파이로부터 떨어지는 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스위프트의 소속사는 스포티파이가 스위프트의 앨범을 통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 중 50만달러 밖에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스위프트 측에 따르면 50만달러는 음반 5만장 판매액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위프트의 ‘1989’는 발매 이주 만에 미국에서만 170만장의 음반이 팔렸다.

스포티파이측의 설명은 좀 다르다. 아직은 스위프트가 큰 돈을 벌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용자수가 더 늘어나는 내년에는 스위프트가 6,000만달러를 손에 쥘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 중 스위프트에게 배정된 몫은 200만 달러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유명 가수들의 제 몫 찾기 목소리는 음악시장의 지각변동과 무관치 않다. 스포티파이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 와중에 유튜브가 스포티파이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한 달에 9,99달러만 내면 광고 없이 유튜브에 올려진 음악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뮤직키’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이 구글 플레이 뮤직으로 재미를 크게 못 보자 자신들의 자회사인 유튜브를 앞세워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이 따른다. 구글의 막대한 자금력과 유튜브의 거대한 이용자수(10억명)를 감안하면 곧 세계 음악시장을 쥐락펴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튜브는 서비스 개시 첫해에 당장 5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CD판매 급감 등으로 오그라든 세계 음악시장 규모는 연 150억달러 규모다.

글로벌 뮤직 라이츠로부터 저작권 관리를 받고 있는 이글스.
글로벌 뮤직 라이츠로부터 저작권 관리를 받고 있는 이글스.

글로벌 뮤직 라이츠의 동영상 제거 요구도 이런 배경 속에서 나왔다. 글로벌 뮤직 라이츠는 유튜브가 세계 음악시장을 흔들만한 새로운 서비스 개시를 눈앞에 두고도 음악저작권자들과 아무런 협의를 않고 있다고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뮤직 라이츠의 대표 어빙 아조프는 “내 고객들은 유튜브를 최악의 저작권 침해자로 생각한다”고 미국 연예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에 밝혔다.

아조프는 저작권료 30% 이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기도 하다. 아조프는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2012년 선정한 음악계 영향력 1위의 파워맨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저작권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 유튜브가 2억달러에서 30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튜브의 뮤직키가 본격 선을 보이는 2015년 초반 가수와 온라인 음악업체의 싸움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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