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정란 교학부총장은 최근 고층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직과 수평 방향 진동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돼 화제를 모은 장본인이다.
지난 5년간 200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되어 개발된 이번 ‘수직·수평 동시 제어용 복합형 제진장치’는 가로 6.5m, 세로 4m, 높이 2.2m에 무게가 50t이 넘는 것으로, 초고층건축물의 수직과 수평 진동을 동시에 모두 제어함으로써 강진이나 초특급 태풍에도 진동을 느끼기 힘든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초고층건물은 바람으로 인한 수평 진동이 더 많기에 컴퓨터로 제어되는 50t의 철판이 레일 위를 진동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며 수평방향의 진동을 감소시켜, 앞으로 국내외 초고층건물의 진동을 잡는 데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제진장치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초고층빌딩설계기술연구단(단장 정란)이 개발한 것으로, 연구단을 이끄는 단국대 건축공학과 정란 교수는 3년 전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가 흔들려 그 원인을 스포츠센터에서 수행한 집단 운동으로 인한 공진현상으로 일찌감치 결론내리고 이를 재연실험을 통해 공개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이 장치의 200kg짜리 축소형 제품을 5층 높이의 측정용 건물에 설치해 공개 시연한 결과, 모든 진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초강력 태풍으로 발생하는 진동도 무난히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장치를 테크노마트 건물에 실제로 설치하고 시연한 결과, 3년 전과 같은 집단 운동을 수행하여도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치는 최근 특허등록과 세계특허 출원을 완료하였고 건설신기술로 지정되었다
지난 6월에는 정 교수가 이끄는 초고층빌딩설계기술연구단의 산하 연구기관인 선문대학교 연구팀(김치경 교수)과 창소프트아이앤아이(대표 최현철)가 개발한 프로그램(StrAuto)이 러시아 66층짜리 초고층 빌딩 신축공사에 적용돼 최초로 국산 설계기술이 국제 입찰에 참여하여 수주에 성공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건축구조설계에 IT기술을 융합해 설계안 도출과 공사비 절감은 물론 설계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 등재될 정도로 ‘초고층 건축구조’와 ‘건축리모델링’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 부총장은 1976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석사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내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 1980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그동안 지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원인규명 감정단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굵직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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