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46ㆍ사진)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노숙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최근 한 달 간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돌며 아홉 차례 자선 행사를 진행한 그의 근황을 전했다. 청소년 쉼터, 게이바 등에서 ‘팝업 쇼’ 형태로 진행된 행사에서 조는 노래하고 기타치고, 심지어 스트립쇼에 가까운 장면까지 선보였다.
매 행사에서는 약 2,000달러의 성금이 모였다. 성금이 모이면 은행에서 1달러 지폐로 바꿔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 팬들은 현금 외에 코트, 바지, 스웨터, 양말 등 옷가지와 담요 등 겨울철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각종 물품을 가져오기도 했다. 비가 와서 야외 공연을 하기 어려우면 공원에 나가 노숙자들에게 방수 망토를 선물했다. 전속 미용사와 함께 노숙자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기도 했다.
23일 마지막 행사를 끝낸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이 도시가 점점 디킨스 소설처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미국 ABC방송의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에서 아시아계로는 처음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그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카네기홀 등 유명 무대에서 과감하고 솔직한 유머를 선보여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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