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첫 대면서 강스파이크 작렬
3세트 모두 3점차 승리 이끌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선두
완벽한‘한국형 용병’인 삼성화재 레오(25ㆍ쿠바) 앞에서 ‘케빈 효과’는 발휘되지 않았다.
레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약 5,000명의 구름 관중이 모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홈팬들에게 3-0(25-22 25-22 25-22) 승리 선물을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케빈 레룩스(25ㆍ프랑스)를 앞세워 레오와 첫 특급 용병 맞대결을 성사시켰지만 완패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1시간 30분이 채 안 걸린 허탈한 성탄 라이벌전이 되고 말았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13승4패(승점 38)를 기록해 2위 OK저축은행(13승5패ㆍ승점 35)과 격차를 벌렸다. 3라운드 4승2패를 목표로 했던 현대캐피탈은 3승3패로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레오는 유난히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1세트부터 두자릿수(10점) 득점을 올린 레오는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30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케빈을 겨냥하기라도 한 듯 예리한 스파이크를 꽂는 장면도 여러 번 연출됐다.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이 1등 공신으로 꼽은 지태환(28)은 “고희진이 전날 회의에서‘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면 더 안될 수도 있다’고 해서 36개의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태환은 승부처마다 블로킹(5개)을 성공시키며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부진에 울어야 했다. 김호철(59)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부터 4라운드로 가기 전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며 심기일전했지만 레오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7득점에 그친 케빈은 2세트 7-5 상황에서 공을 빗겨 치는 실수마저 저질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역시 레오”라며 용병 대결에서 완패를 시인했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2세트 35-33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19 35-33 26-24)로 꺾었다. 10승5패(승점 28)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1위로 도약했다. 10연패 수렁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2승12패(승점 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GC인삼공사의 조이스(30ㆍ브라질)가 42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지원사격이 부족해 주저앉았다.
대전=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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