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즐기고 연기 체험하는 세트도
티켓 거래 문제되자 현장 배포 결정



“일반 콘서트나 방송국 무대와 달리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SBS 어워즈 페스티벌’(SAF)에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본 청소년들이 즐거워하며 한 말이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SBS가 가요ㆍ연예ㆍ연기 대상 등 연말 시상식이 열리기 전 한해 동안 인기 있었던 방송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공개하고 그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정글의 법칙’ ‘글로벌 붕어빵’ ‘힐링캠프’ 등 예능 프로그램의 부스에는 출연자들의 옷이나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고 관객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 중 ‘런닝맨’ 부스에서는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유재석, 하하 등의 이름이 붙은 티셔츠를 입고 게임을 즐겼으며 ‘글로벌 붕어빵’ 세트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이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인 ‘스피드 게임’을 해보기도 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비밀의 문’의 세트장에서는 연기를 해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김수현과 전지현처럼 연기하면 세트장 앞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TV로 생중계를 하는 듯 하다. 뉴스앵커와 성우가 되는 공간도 있고 특수분장을 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이 가장 많은 모이는 곳은 행사장 중앙의 특설무대다. 23일에는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팬 사인회가 오전에 진행됐고 오후에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허각, 알리 등이 공연해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설무대에서는 가수의 공연뿐 아니라 SBS 인기 라디오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룸메이트’ ‘웃찾사’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연예인들도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고생은 “매일 특설 무대에 오르는 연예인이 달라서 흥미롭고 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며 “SAF 홈페이지에는 날짜 별 출연 연예인의 목록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이 무료로 배부되는 티켓을 구입해 입장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한 여고생은 “인터넷에서 티켓을 20만원에 양도받아 입장한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SAF 측이 홈페이지 등에 입장권을 응모한 사람에게만 티켓을 배부했기 때문이다. 티켓을 구한 일부 당첨자는 블로그와 카페에 “SAF 티켓을 양도하겠으며 이메일을 통해 가격을 제시받겠다”는 글을 버젓이 올렸으며 실제로 이들이 그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과 돈을 주고받으며 거래한 흔적도 있었다.
이에 SAF 측은 티켓을 현장에서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더 많은 관람객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티켓 불법 거래도 막기 위해서다. SAF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C홀 앞 부스에서 티켓을 받으면 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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