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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만원 상품 팔 때 수수료 2800원 챙긴다

입력
2014.12.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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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3400원 안팎… 롯데백화점·현대홈쇼핑 가장 많아

올해 백화점은 1만원 짜리 상품을 팔면서 2,800원, 홈쇼핑은 3,400원 가량을 각각 판매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7개사, TV홈쇼핑 6개사의 2014년 판매수수료율과 주요 추가 소요비용을 조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3%로, 홈쇼핑은 34.0%로 각각 집계됐다.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판매한 제품 가격 대비 납품가격을 제외한 값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납품업체가 백화점에 7만원에 넘긴 상품을 백화점이 10만원에 판매한다면 판매수수료율은 30%가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판매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상품 구입가격이 높아지는 셈이다.

조사대상 7개 백화점 가운데 롯데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이 29.3%로 가장 높았고, 현대(28.2%), AK플라자(28.7%), 신세계(27.8%), 갤러리아(27%), 동아(24.8%), NC(23%)의 순이었다. 납품업체 규모에 따른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29.9%), 중소기업(27.9%), 해외명품(25.2%) 등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대기업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이 높은 것과 관련, “고가 제품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종류별로는 셔츠와 넥타이가 3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아동ㆍ유아용품(31.9%), 레저용품(31.5%), 남성캐주얼(3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도서ㆍ음반ㆍ악기는 13.7%, 디지털기기는 14.2%로 비교적 백화점이 챙기는 판매수수료율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사들의 판매수수료율은 현대(35.4%), 롯데(35.3%), GS(34.9%), CJO(34.8%), 홈앤쇼핑(32.5%), NS(30.2%) 등으로 나타났다. 홈쇼핑들의 경우 백화점과 달리 중소기업 납품 제품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34.4%로 대기업(32.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납품 제품의 낮은 반품률, 우수한 거래조건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 소지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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