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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앞 형제 대결서 동생 문태영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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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앞 형제 대결서 동생 문태영이 웃었다

입력
2014.12.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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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문태종의 LG 꺾고 1위 지켜

성탄절인 25일 울산 동천체육관. 3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아버지 앞에서 형제가 맞대결을 펼쳤다. 어느 한 명을 응원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아들들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박수를 보냈고, 형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했다. 문태종(39ㆍ창원 LG)-문태영(36ㆍ울산 모비스)형제는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귀화혼혈선수다.

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승리를 안긴 쪽은 아우 문태영이었다. 문태영은 이날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LG와의 홈 경기에서 2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하며 팀의 102-97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의 102점은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 기록. 양팀 합산 199점도 올 시즌 최다 득점이다. 모비스는 또 성탄절에 열린 LG와의 역대 네 차례 경기를 모두 이기는 기록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23승6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문태영이 팀 승리와 함께 활짝 웃은 반면 형 문태종은 팀 내 최다 23점을 넣고도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68-63으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선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 플레이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7분24초 전에는 양동근이 레이업 득점에 이어 추가 자유투를 넣었고, 종료 6분22초를 남기고도 똑같은 플레이로 3점을 추가, 84-74를 만들었다. LG가 2분10초 전 91-96, 5점차로 추격하자 모비스는 문태영의 중거리 슛과 양동근의 자유투 2개로 추격을 따돌렸다. 모비스 양동근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25점을 올렸다.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고양 오리온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79-74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신인왕 후보 오리온스 이승현이 20점을 넣고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했다.

서울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잠실 라이벌전’에서 서울 삼성을 70-5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애런 헤인즈가 17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박상오가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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