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내세운 키워드 ‘팀 자부심’
SK는 올해 내부 핵심 자유계약선수(FA) 3명을 붙잡았다. 그 동안 FA를 다른 팀에 뺏겼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최정(86억원)과 김강민(56억원), 조동화(22억원)를 잡는데 164억원을 쏟았다. SK는 이들 세 명에게 큰 금액을 안기면서 진정성을 보였다.
SK는 또한 FA 자격을 포기한 박진만(38)에게 합당한 대우를 했다. 올해 무릎 십자 인대 파열 탓에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내년 연봉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삭감 요인이 많았지만 팀에 남은 베테랑을 최대한 예우해 기존 2억원에서 소폭 삭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미룬 에이스 김광현(26)도 화끈한 보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 오른 6억원에 내년 연봉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특히 인상액은 역대 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SK의 잇단 당근책은 선수단으로 하여금 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곧바로 SK에서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SK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낌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전국 야구 꿈나무 2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4년간 장학금을 받은 28명의 고등학생 선수 중 20명이 현재 프로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5명은 SK 유니폼을 입고 있다.
장학생 출신 투수 이승진(19)은 “장학금을 받고 난 이후부터 SK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막연히 꿈만 꾸다가 실제 SK의 부름을 받으니 내 팀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1차 지명 출신 이건욱(19) 역시 “뜻 깊은 상을 받고 입단한 만큼 팀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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