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25일 용의자 정형근(55)씨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전씨와 정씨 주변인들의 진술, 범행현장인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 묻은 바지 등을 종합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전날 증거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전씨가 인천 부평구 한 재래시장에 있는 자신의 채소가게를 나간 20일 오후 정씨 집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씨는 가게를 나선지 이틀만인 22일 남동구 간석동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는 가끔 전씨 가게를 찾아 함께 술을 마시는 등 전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로 조사됐다. 정씨는 20일에도 전씨와 팔짱을 끼고 걷는 장면이 CCTV 영상에 찍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는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잠적한 상태로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며 “관심과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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