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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여파, 고득점자 상향ㆍ소신 지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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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여파, 고득점자 상향ㆍ소신 지원 늘었다

입력
2014.12.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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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ㆍ교대 경쟁률 올라

내달 29일까지 합격자 발표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은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물수능’ 여파로 고득점자가 많아지면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올랐다. 입학정원이 증가한 의대에도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중상위권 이상 소신 지원 뚜렷

지난 23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고려대ㆍ경희대ㆍ서강대ㆍ서울대ㆍ성균관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중앙대ㆍ한국외대ㆍ한양대 등 서울 소재 주요 8개 대학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5.8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4.72대 1보다 상승한 것이다.

학교 별로 보면 연세대는 지난해 3.79대 1에서 올해 5.62대 1로 올랐고, 고려대도 같은 기간 3.57대 1에서 4.64대 1로 상승했다. 작년 6.56대 1에서 올해 5.68대 1로 하락한 경희대를 제외하면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모두 경쟁률이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물수능 여파로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상당수 정시에 상향 지원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도 “수시 모집으로 상위권 학생들 상당수가 빠져나갔음에도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오른 것은 올해 수능에서 고득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소신 지원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소비자아동학부가 지난해 5.35대 1에서 올해 4.59대 1로 하락했고, 사회과학계열 역시 2.97대 1에서 2.96대1로 소폭 떨어졌으나 인문계열 대다수가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올랐다. 의예과ㆍ화학생물공학부ㆍ응용생물화학부 등을 제외한 자연계열 학과는 경쟁률이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 인원이 173명으로, 인문계 이월 인원(4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일제히 오르는 등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시 대입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일제히 오르는 등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시 대입박람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의대 정원 늘었어도 정시 경쟁률 상승

올해는 가톨릭대ㆍ경북대ㆍ경희대ㆍ이화여대 등이 기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하면서 의대 입학 정원이 늘었으나 경쟁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23일 접수 마감함 13개 의대 기준으로 397명 모집에 2,419명이 지원해 6.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은 5.64대 1이었다.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인하대의 경우 선발인원(14명)은 많지 않으나 7.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의대 선발 대학이 많지 않은 다군의 단국대(천안) 의예과의 경우 40명 모집에 805명이 지원, 20.13대 1의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대학과 인원이 많은 가군과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최상위 의대가 포진한 나군에서는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많아 일부 대학 지원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원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 편차가 크지 않고, 전반적으로 성적을 잘 받은 수험생이 많아 의대 소신 지원 또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교대 경쟁률도 올라

교대 역시 대부분 대학에서 경쟁률이 올랐다. 서울교대의 올해 정시 경쟁률은 2.56대 1로 전년도 2.1대 1보다 상승했고, 경인교대는 2.4대 1(전년도 1.99대 1), 공주교대는 3.15대 1(전년도 2.73대 1), 대구교대는 2.79대 1(전년도 2.52: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교대, 진주교대 등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교대 경쟁률 상승은 초등 교원 임용자 수가 줄어 임용 경쟁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취업난과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 따라 안정된 전문직 선호 현상이 커져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을 마감한 대학들은 다음달 29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추가모집은 내년 2월 16일~23일이다. 정시 최종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 24일까지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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