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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의 무덤, 임실' 불명예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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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의 무덤, 임실' 불명예 씻자

입력
2014.12.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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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군수 5명 모두 법정 서, 예향운동본부 오늘 자정대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습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민선 1~6기 군수 모두 법정에 선 전북 임실군에서 자정 결의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임실군애향운동본부는 26일 군민회관에서 ‘건강한 사회 만들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애향운동본부가 이처럼 나선 이유는 1∼5기 민선 군수 4명 모두가 낙마한 상황에서 민선 6기 심민 군수마저 법정에 서게 됨에 따라 실추된 임실의 명예와 군민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

이날 결의대회에는 사회단체 회원과 군민 등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심 군수는 지난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임실군은 민선 1~5기 군수 4명(재선 포함) 중 3명이 구속되고, 직전 강완묵 군수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임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군수직을 잃었다. 따라서 심 군수마저 벌금 100만원 이상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한다면 그야말로 임실은 ‘군수의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처지다.

먼저 1995년 민선 1기에 이어 재선한 이형로 전 군수는 2000년 쓰레기매립장 부지 조성 업체 선정과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져 사직원을 제출한 뒤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열린 보궐선거와 민선 3기 단체장 선거에 잇따라 당선된 이철규 전 군수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2001년 사무관 승진후보자들에게 승진 청탁과 함께 9,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였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진억 전 군수도 2007년 법정구속되는 등 두 차례나 수감됐다.

후임 강완묵 전 군수도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두 차례 파기 환송되는 등 32개월 동안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이 최종 확정돼 끝내 군수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송병섭 임실애향운동본부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20년 동안 우리 손으로 뽑은 군수가 모두 낙마하거나 낙마 위기에 처한 곳은 전국에서 임실군이 유일하다”며“우리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선거과정에서 우리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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