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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뜬별·진별] '천송이 코트' 전지현… '마왕' 신해철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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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뜬별·진별] '천송이 코트' 전지현… '마왕' 신해철 이젠

입력
2014.12.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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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이정현, 김부선, 마윈, 조슈아 웡, 손연재(왼쪽 윗줄부터)
전지현, 이정현, 김부선, 마윈, 조슈아 웡, 손연재(왼쪽 윗줄부터)

*정치

뜬별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최룡해가 ‘넘버2’자리를 꿰찼다.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는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복귀했다. 지난해와 올해 중국과 러시아에 특사로 파견됐고 김정일 위원장 3주기에 주석단 2인자 자리에 포진하는 등 권력 서열 2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여야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대망론이 본격화한 데는 본인 스스로 확실히 선을 긋지 않은 이유도 한몫 했다. 차기 대선이 아직 3년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반기문 대망론은 언제든 재부상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정치력이 빛을 발했다. 정 의장은 여야의 압박에도 균형감을 유지한 채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이끌어 냈으며 정기국회도 무난히 치렀다는 평이다. 예산 처리 국면에서도 뚝심을 발휘해 법정기한인 12월2일을 넘기지 않았다.

7ㆍ30재보선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독무대였다. 예산 폭탄을 무기로 야권의 텃밭인 호남(전남 순천ㆍ곡성)에서 보수당 후보로 당선돼 정치역사를 새로 썼다. 이 의원은 실제 예산 정국에서 호남지역에 상당한 예산을 배정하는 데 든든한 보루역할을 했다.

진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함께 이정희 전 대표의 꿈도 좌절됐다. 진보정치가 새 판 짜기를 모색하는 가운데 그의 공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19대 총선 과정에서 부정경선 의혹으로 후보를 사퇴해야 했던 그는 끝내 종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ㆍ4지방선거의 최대 희생자로 김황식 전 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 명재상 반열에 올랐던 그는 ‘박심’을 등에 업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들어 초반 파죽지세를 보였지만 정몽준 후보에게 KO패를 당한 뒤로 정치권에 발길을 끊었다

세월호 정국에서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들이 잇달아 낙마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국민검사’로 떠올랐던 안 후보자는 거액의 수임료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사퇴했다. 안 후보자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던 문 후보자는 역사인식에 발목이 잡혔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문창극, 조현아, 홍명보, 이정희(왼쪽 윗줄부터)
문창극, 조현아, 홍명보, 이정희(왼쪽 윗줄부터)

*사회

뜬 별

배우 김부선은 9월 12일 서울 옥수동 한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과 몸싸움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또다시 ‘사고 친’ 연예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사건의 핵심은 조직적인 난방비 비리”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은 극적 반전을 맞는다. 일부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와 짜고 계량기를 조작, 수년간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에 따라 성동구청이 실태 조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하는 시민’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난방비 ‘0원’ 세대가 일부 확인됐지만,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때 대마초 합법화 운동을 벌이던 김부선은 이 사건으로 ‘난방 투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진별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8월 12일 밤 제주시 중앙로 도로변에서 혼자 음란행위를 하다 여고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공연음란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결정에 따라 사건 발생 2개월 만에 병원치료를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영화기자

*경제.산업

뜬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세계 부호 순위에 200위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한류화장품 돌풍을 일으켰고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0만원을 넘어서는 황제주로 등극한 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 속에서도 경영 공백 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며 그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증시상장으로 재산이 올 들어 약 3조원 증가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로 뛰어오르면서 정보통신(IT)업계 거두로 등극했다. 하지만 사이버검열 시비 와중에 감청영장 불응 선언을 하며 논란을 불렀고, 아동·청소년 음란물 방치혐의로 경찰에 소환되는 등 냉온탕을 오갔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와 마윈 알리바바 대표가 돋보였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를 창업 4년만인 올해 스마트폰 시장 중국 1위, 세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마윈 대표도 개인재산 292억달러(약 32조1,000억원)을 보유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인물로 꼽혔다.

진별

섬유업계의 거목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11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국내 처음으로 나일론 실을 생산해 섬유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1977년 코오롱 회장으로 취임해 1996년 은퇴할 때까지 필름, 비디오테이프,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재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일가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마케팅부문 총괄 전무다. 조 회장은 자식교육을 잘못시켰다며 고개를 숙였고 조 전 부사장은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조 전무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해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권을 뒤흔들었던 ‘KB 사태’의 주역,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9월28일 등기이사직까지 사퇴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본인은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올 봄부터 지속된 이건호 국민은행장과의 갈등 와중에 KB금융은 한시도 평온하지 못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고은경기자

*국제

뜬별

17세 고교생 조슈아 웡은 중ㆍ고등학생으로 구성된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끌며 홍콩 우산혁명을 주도했다. 경찰과 대치하며 평화 시위를 이끌어내 차세대 홍콩 지도자로 부상했다는 평이 따른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올해 유난히 반짝인 명사다. 그는 미국과의 53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에 나서 쿠바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거대 기업의 경영자로서는 극히 드물게 자신의 성정체성(동성애)를 당당히 밝혀 화제를 낳았다.

진별

일본 여성 최초로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도이 다카코 전 사민당 당수가 9월20일 8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도이 전 당수는 1969년 정계에 입문해 86년 사회당(현 사민당) 위원장으로 취임하며 일본 정가에 여성 바람을 일으켰다. 89년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 의원을 대거 당선시키는 이른바 ‘마돈나 선풍’을 일으키며 일본 정치 사상 첫 여소야대를 이끌었다.

뇌졸중으로 쓰려져 8년 동안 혼수상태로 투병했던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는 1월11일 86세로 숨졌다. 군 장성출신인 샤론은 1967년 ‘6일 전쟁’,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에 참여해 전공을 세웠으며 1982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원을 겨냥한 레바논 침공도 진두 지휘했다. 강경파로 분류되곤 했으나 2005년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역사적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시절인 1985~1990년 소련의 외무장관으로서 동서 냉전 종식에 기여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조지아 대통령은 7월7일 86세를 일기로 운명을 달리했다. 소련 붕괴 뒤 고향인 조지아 대통령으로 활동했으나 경제난과 부정부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퇴진하기도 했다. 라제기기자

신해철, 로빈 윌리엄스(왼쪽부터)
신해철, 로빈 윌리엄스(왼쪽부터)

*문화

뜬 별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2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한국 천주교회는 고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번째 추기경을 배출해 경사를 맞았다. 보수적인 성향으로 지난해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와 관련해 “교회가 현실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제의 몫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5월에는 한국 추기경으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 전지현(천송이 역)과 김수현(도민준 역)이 한류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전지현이 극중 즐겨먹은 '치맥'이 중국인들의 새로운 회식 메뉴로 자리잡았고 ‘천송이 코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시 주석이 젊은 시절 도민준과 똑같았다”라는 발언을 해 김수현의 대륙 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건축가 조민석씨는 6월 열린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아 이름을 알렸다.

진별

‘마왕’ 신해철이 10월 27일 4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회적 발언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장 협착 수술 뒤 심정지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5일 만이었다. 10월 31일 장례식 도중 화장 절차를 중단하고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고 결국 의료 사고 분쟁으로 이어졌다.

‘영원한 공주’ 김자옥은 11월 16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심청전’ ‘모래 위의 욕망’, 음반 ‘공주는 외로워’ 등을 통해 청순미와 귀여움의 대명사로 활약했다.

한국 불교의 대표 선승인 법전 전 조계종 종정은 12월 23일 입적했다. 11, 12대 조계종 종정을 지낸 스님은 성철 스님에게서 인가를 받았으며 한번 참선에 들어가면 구들장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다 해서 ‘절구통 수좌’라는 별호를 얻었다.

자유언론운동을 실천하다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던 성유보 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민주화 운동에 힘을 쏟다가 10월 8일 타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표적 재벌개혁론자로 꼽힌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는 독일에서 안식 연수를 하던 도중 간암 판정을 받고 귀국해 치료를 받다가 12월 7일 별세했다. 문학계에서는 ‘못의 사제’ 김종철 시인이 7월 5일, 1970년 계간 ‘문학과지성’ 창간을 주도한 문학평론가 김치수씨가 10월 14일 타계했다.

하모니즘의 창시자인 원로화가 김흥수화백은 95세를 일기로 6월 9일 별세했다. 김 화백은 여성의 누드와 기하학적 도형으로 된 추상화를 대비시키는 등 독특한 조형주의 화풍을 만들었다.

세계 문학계의 큰 별들도 떨어졌다. 노벨문학상(1982년)수상자로 20세기 남미문학을 대표하는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4월17일 87세로, 역시 노벨문학상(1991년)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설가 네이딘 고디머는 7월 13일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인간미 넘치는 외모로 지구촌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8월11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굿 윌 헌팅’ ‘굿모닝 베트남’ 등 숱한 화제작들을 남겼으며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제기기자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스포츠

뜬별

올 한 해 월드컵축구,동계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열린 가운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국민들을 미소짓게 했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선물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고선수 출신의 넥센 내야수 서건창은 올 시즌 ‘꿈의 200안타’신화를 작성하며 연말 시상식을 자신의 독무대로 장식했다. 골프에서는 스무살의 김효주(롯데)가 국내 무대 6승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진별

2014년은 유난히 스타 선수 출신의 감독들에게 고된 한 해였다.‘2002 월드컵 스타’ 홍명보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조별 리그 ‘무승’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이켰다.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공격수 박주영, 수비수 윤석영이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리며 대표팀에 승선, 의리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 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한국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열 전 KIA 감독도 올 시즌이 끝난 뒤 2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팬들에 등 떠밀려 팀을 떠나는 수모를 겪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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