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직원 고발 등 부패 싹 자르기
강원FC구단 지원금 조건부 증액
함승희(63) 사장 취임 이후 강원랜드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칼을 빼 들었다.
강원랜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자체 감찰과정에서 금품수수, 횡령 등으로 적발된 전ㆍ현직 직원 6명을 형사 고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이어 카지노에서 테이블 게임 중 평소 알고 지내던 고객에게 고의로 11만원의 칩을 더 지급한 직원을 면직 처분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함 사장 취임과 동시에 횡령 사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현재 각종 행사 지원 등 기부금 지원도 새로 만들었다. 첫 번째 대상이 프로축구 강원FC구단 지원금이다. 강원랜드는 이 구단의 메인스폰서다. 그러나 성적부진과 내부비리와 맞물려 ‘꼭 지원을 해냐 하느냐’라는 비난이 거세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강원 FC 지원금 예산을 조건부 증액하기로 수정 의결했다. 내년도 강원 FC 지원금 예산을 40억 원 가운데 20억 원을 ▦구단 운영비 횡령에 대해 전액 구상권 청구 ▦방만 경영에 대해 배임 책임 ▦부실운영에 대해 적절한 해명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도임 공감대 형성 등의 조건이 이뤄져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구단 측의 이해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엄격한 기준 적용이 기부금 총액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이바지 효과 등이 크면 지원 규모도 늘리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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