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불출마 가닥 등 고민 깊어
새정치민주연합 유력 당권주자인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이른바 빅3에 대한 불출마를 촉구했던 의원들이 후속조치로 ‘빅3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다수 의원들의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빅3 후보들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제 3의 후보를 내세워 결집하는 것 이외엔 전당대회 판을 뒤흔들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빅3 불출마를 촉구했던 의원 30명은 24일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가며 후속 대책에 부심했다. 서명에 동참했던 3선의 강창일 의원은 “당이 어렵다는 충정을 공개적으로 전달한 만큼 이제 공은 빅 3에게 넘어갔다”며 말을 아꼈다. 성명서 발표보다 더 나간 추가 액션을 취할 경우 당내 분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은 출마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선 박지원이 당 대표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28일 출마 시기까지 못 박았고, 문재인 의원 측도 “누가 안 나온다고 해서 나가지 않겠다는 공학적 접근이 아닌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원칙을 갖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세균 의원 측도 “이번 전대가 분열 구도로 가서는 안 된다는 고민은 깊이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출마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다.
이에 불출마를 촉구했던 의원들 사이에선 제3의 후보를 내세워 집단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빅3 후보가 출마를 강행한다고 하면 제3의 후보를 특정해 지지하거나 빅 3외 나머지 후보들이 연합해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방법 등등 여러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빅3를 상대할 대항마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을 거론하고 있지만 빅3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출마를 공식화 한 이인영 의원도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486 및 민평련 출신 외 의원들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낼 지가 관건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처음부터 누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다양한 연합군이 모인 것이라서 특정 후보를 콕 집어 지지하는 동력으로 이어지긴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때문에 당내에선 서명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전대 판 뒤집기보다는 전대 이후 당 대표 견제 차원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핵심 의원은 “빅 3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불출마 요구를 거슬렀다는 부담을 의식해서라도 당 혁신 작업에 더 매진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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