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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큰 선물 받았네… LIG손보 품은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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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큰 선물 받았네… LIG손보 품은 KB

입력
2014.12.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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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우여곡절 끝 최종 승인 12번째 계열사로 덩치 키워

자산 423조원… 1등 되찾아

KB사태에 M&A 잔혹사 떨치고 출범 1개월 윤종규호 본격 항로

은행 중심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LIG손보-KB캐피탈 교차판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한 24일 진웅섭(뒷줄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서울광장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주최로 열린 '금융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전달식'을 마친 후 윤종규(뒷줄 왼쪽) KB금융지주 회장 등과 어묵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한 24일 진웅섭(뒷줄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서울광장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주최로 열린 '금융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전달식'을 마친 후 윤종규(뒷줄 왼쪽) KB금융지주 회장 등과 어묵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12번째 계열사로 품에 안았다. 금융당국과 4개월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얻어 낸 ‘성탄 선물’이다. KB금융은 KB사태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출범 1개월여를 맞은 ‘윤종규호(號)’도 이제 본격적인 항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고 KB금융이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할 수 없다고 압박,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 동반 사퇴 등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KB금융은 단숨에 1위 금융그룹의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3분기 기준 KB금융 총자산(관리신탁자산 포함)은 399조원으로 신한금융(401조원)과 엇비슷했지만, LIG손보(10월말 23조원) 인수 시 423조원으로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선다. 또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이 26%에서 30%로 늘어나게 돼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IG손보와 KB생명 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가 가능해졌고 LIG손보와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도 완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KB금융은 이번 LIG손보 인수 승인으로 KB사태로 얼룩진 상처를 치유할 계기를 마련했다. 당국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KB금융 지배구조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연내 승인이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하지만 KB금융 측이 내년 3월 주주총회 전 사외이사 전원 사퇴와 강도 높은 지배구조 개선 추진을 약속하는 등 백기를 들면서 인수 승인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KB금융 길들이기라는 여론 일각의 비판도 금융당국에 다소 부담이 됐을 거란 관측이다.

이로써 KB금융은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인수ㆍ합병(M&A) 잔혹사’에서도 탈출하게 됐다. KB금융은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LIG손보 인수 계약을 체결(6월)한 지 6개월이 넘도록 승인이 미뤄지면서 또다시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리더십을 발휘해 취임(11월21일) 한 달여만에 큰 고비를 넘긴 윤종규 회장의 경영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추락한 대외적 위상, 그리고 흐트러진 내부 기강을 얼마나 빨리 다잡느냐다. 한 KB금융 전직 임원은 “올 한 해 KB금융의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며 “내년은 KB사태의 악몽을 딛고 재도약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를 중요한 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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