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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고 때마다 중국 IP가 진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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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고 때마다 중국 IP가 진앙지

입력
2014.12.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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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장비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어… 中정부는 사이버 범죄 수사 소극적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 24일 한국수력원자력 해킹과 관련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인터넷프로토콜(IP)이 중국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이번 사건의 진앙으로 지목했다.

과거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 해킹으로 1,860만명 개인정보 유출(2008년2월)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에 따른 청와대 및 국회 등 주요 국가기관 전산망 마비(2009년7월) ▦NH농협 전산 장애(2011년4월) 등 대형 전산망 해킹 사건이 터질 때마다 중국에 설치된 서버가 연결됐었다. 대형 전산망 해킹이 벌어질 때마다 이처럼 중국이 수사 선상에 오르는 이유는 뭘까.

보안업계에선 일단 중국이 인터넷 해킹을 벌이기에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선 해킹에 필요한 서버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으며 재야에 숨어 있는 전문 해커들도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적은 비용으로 전문 해커는 물론이고 해킹에 쓰여질 장비까지 손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해킹 등에 필요한 거점 지역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보안업계에서 공공연히 떠도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북한의 지원을 받은 중국 내 해킹 전문 집단이 이번 한수원 해킹을 저지른 주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얘기가 수사당국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중국 정부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에 대한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 역시, 해킹을 범죄에 악용하려는 세력들에겐 적합하단 분석도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사이버 부대까지 양성하는 중국에선 다른 나라에 비해 사이버 범죄와 관련된 수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공안 당국의 이런 성향 때문에 범죄 집단이 중국을 거점 지역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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