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설아회' 창단연주회
“병원, 자선단체 등과 손잡고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전수진(36ㆍ사진) 백석예술대 교수의 바람이다. ‘아름다운 것(아ㆍ阿)을 베푸는(설ㆍ設) 모임’이란 뜻을 가진 ‘설아회’의 최고참 멤버인 그가 설아회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밝힌 소망이자 기대다.
설아회는 서울대 음대 박사 졸업생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행복하고 아름다운 점심 모임’에서 비롯됐다. 설아회의 발족을 제안한 전 교수는 시험과 논문 작성 등 박사 과정을 마칠 때까지 거쳐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박사 과정에 있으면서 해외 음악 활동을 겸하는 경우가 많으니 과정을 마치는데 4, 5년은 보통이다. 전 교수는 그래도 4년 반 만에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80여분 동안 진행되는 설아회 창단 연주회와 관련해 그는 즐거움과 재미를 재삼 강조했다. 레퍼토리 선정에 유독 공을 들인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구 소련 출신 작곡가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작품이 포함돼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그러나 “분주한 연말이기 때문에 관객을 오래 붙들어 두는 것은 민폐라고 생각해 앙코르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남성 회원 두 명 중 한 명인 박사 과정의 전지훈(29)씨는 “우리의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회원이 9명으로 남성 회원보다 훨씬 많은 것과 관련해 전 교수는 “우리 시대에는 클래식이 상대적으로 퇴조했던 때”라면서 “그러나 현재의 중3, 고1 학생들이 대학에 갈 때쯤 되면 남녀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02)586-0945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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