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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 아들 사고 페라리 사조직 통해 받은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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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 아들 사고 페라리 사조직 통해 받은 뇌물"

입력
2014.12.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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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 아들이 낸 페라리 사고 현장
링지화 아들이 낸 페라리 사고 현장

중국의 정치 지형도를 바꿔 놓은 2년9개월 전 베이징(北京)시 한 복판의 페라리 교통사고 당시 문제의 차는 링지화(令計劃)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정ㆍ재계 인사의 비밀 조직을 통해 받은 뇌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해외판 인터넷 사이트인 해외망(海外網)은 24일 링 부장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2012년3월 교통사고 당시의 차는 천촨핑(陳川平) 전 타이위안(太原)시 서기가 링 부장에게 선물로 준 것이란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천 전 서기가 산시(山西)성 출신 당 고위 인사와 재계 인맥들의 비밀 조직인 산시회(山西會ㆍ또는 산시방)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관상동맹(官商同盟)의 산시회를 결성하고 이끌어 온 이가 바로 링 부장이라는 게 중화권 매체 설명이다. 2007~2012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 부장은 막강한 문고리 권력과 이런 비밀 조직인 산시회를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산시회는 비밀 유지 등을 위해 일정한 시기와 장소가 없는 회합을 해 왔으며 한 번 모일 때는 비서진은 물론 개인 휴대폰도 갖고 올 수 없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시회는 현재 류톄난(劉鐵男) 전 국가에너지국장, 진다오밍(金道銘) 전 산시성 상무위원, 딩수먀오(丁書苗) 보유(博宥)그룹 회장 등이 줄줄이 체포돼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링 부장이 산시회를 통해 받은 10억원대의 페라리는 결국 링 부장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링 부장의 정치적 몰락을 촉발했다. 2012년3월 베이징의 한 순환도로에선 링 부장의 23살 아들이 페라리를 몰다 사고가 나 숨지는 사고가 났다. 차량에는 반나체 차림의 여성 2명도 타고 있었다. 당시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링 부장은 곧 바로 경찰 검찰 법원 등 사법 부문을 총괄하고 있던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게 사건의 은폐를 부탁했다. 정권이 바뀌는 18차 당 대회를 8개월 앞두고 터진 이 사건은 그러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당 원로들에게도 점차 알려졌고 결국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끼쳤다. 한 때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렸던 링지화는 통일전선공작부장으로 좌천된 데 이어 이제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한편 이달 중순 중화권 매체는 링 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이 일본 교토(京都)에 시가 5억 달러(약 5,500억원)의 호화 주택 2채를 소유하고 있고, 해외 은행 계좌에도 370억위안(약 6조6,000억원)의 예금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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