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다고 발언, 사자(死者)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최근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지난 23일 해가 뜨기도 전인 오전 5시께 수행원 3명을 데리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당시 묘역을 지키던 의경은 조 전 청장 일행의 출입을 제지했고 조 전 청장 측은 경남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신원 확인을 받은 뒤에야 묘소를 참배했다.
조 전 청장은 준비해온 꽃바구니 하나를 놓고 수 분 동안 참배를 한 다음 5시 40분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청장은 경찰이나 노무현 재단 측에 사전에 참배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청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3월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단 팀장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린 바로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 차명계좌가 발견됐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뛰어내린 겁니다"고 말해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 형을 확정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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