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가 본 2014 국내외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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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만행… 전 세계 충격과 공포에 빠지다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6월부터 위세를 떨치자 미국이 철군 2년 8개월 만에 이라크에 다시 개입했다. 풍부한 자금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전 동영상으로 세력을 급속히 규합, 제2의 도시 모술을 장악한 후 수도 바그다드까지 몰아 부치는 위세를 과시했다. 점령지역에서는 추종 시민에게는 경제적 지원 등 혜택을 베풀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기독교인에 대해서는 학살, 강간을 서슴지 않는 등 만행을 일삼고 있다.
▶러시아, 크림 합병… 우크라이나 사태 新냉전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체결하기로 했던 ‘협력협정’을 러시아의 압박으로 중단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석 달 지속된 끝에 3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다. 러시아계가 다수인 동부지역과 남부 크림반도가 이에 반발했고, 크림은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와 합병을 결정했다. 러시아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크림을 자치주로 받아들였다. 동부 분리주의 반군 지원도 의심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 제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한 군사적 대비에 나섰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여성·어린이 '표적 테러'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약자들이 한해 동안 끊이지 않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에 희생됐다. 파키스탄탈레반은 학교에 난입해 10대 학생들과 교사 등 148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여학생 276명을 인질로 납치해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소말리아 알샤바브는 버스 승객 등 기독교인 66명을 무차별 사살했다. 이들은 서구식 교육을 부정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사상에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조직원들에 대한 보복으로 방어능력이 없는 이들을 공격했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급속 확산 지구촌 공포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확산해 지금까지 7,500여명이 숨졌다. 치료제가 없는데다 의료인프라 부족, 시신을 만지고 입을 맞추는 독특한 장례문화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례 없는 빠른 전염을 불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에볼라 확산으로 아프리카의 질병 대처나 빈곤 문제가 다시 부각됐고, 확산을 우려한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인권문제도 새삼 부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서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경기침체 먹구름… 러시아 경제위기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경기침체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다. 일본은 양적완화, 엔저 유도 등으로 경기 살리기에 안간힘을 썼고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성장 둔화도 주목 받았다. 유럽 역시 양적완화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에다 유가 하락까지 겹쳐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1998년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日, 전쟁 가능한 국가 선언… 아베 재집권
아베 일본 총리가 7월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새로운 헌법 해석을 각의결정했다. 이로써 1981년 5월 스즈키 젠코 전 총리가 내각 답변서를 통해 “주권국으로서 보유는 하고 있지만 행사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이 33년만에 공식 변경, 일본은 전쟁이 가능한 나라가 됐다. 아베는 또 소비세 인상 연기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한 뒤 지난 12월 총선을 실시했다. 자민ㆍ공명 연립여당은 전체 의석 475석의 3분의 2가 넘는 326석 유지에 성공해 장기집권의 길을 텄다.
▶홍콩, 中 일국양제에 도전장 내며 민주화시위
홍콩 학생들과 시민 수십만 명이 운집해 중국의 일국양제에 도전장을 냈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사실상 친중국 애국 인사로 제한한 중앙 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일어난 거리 점거 시위는 9월 말일부터 12월 중순까지 두 달 반 넘게 이어졌다. 홍콩 시위는 영국에서 반환 이후 사실상 첫 민주화 요구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의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후 가장 큰 정치적인 운동으로 기록됐다.
▶美ㆍ쿠바 반세기 만에 적대관계 청산
핵전쟁 상황까지 치닫았던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국교정상화를 발표했다. 양국은 각각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려 수감 중이던 미국인과 쿠바인을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했다. 미국은 수개월 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쿠바 여행 및 송금 관련 규제를 개정할 예정이다. 쿠바 역시 미국의 각종 금수 해제로 관광산업 활성화 등 경제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쿠바는 지금 공산주의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차별 폭격
이스라엘이 7월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공습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50일간 지속해 팔레스타인인 2,100여명 이스라엘인 70여명이 숨졌다. 이번 충돌은 6월 유대인 3명이 피랍ㆍ살해되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소행으로 보고 하마스 관련자들과 팔레스타인 활동가 수백명을 체포한 것이 계기였다. 양측은 8월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장 해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봉쇄 해제’ 등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어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스코틀랜드·카탈루냐 등 유럽 '분리독립' 바람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가 300여년 만의 독립 투표로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때 독립 여론이 우세했던 스코틀랜드는 투표 결과 ‘독립 부결’로 결론이 났다.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분할 가능성이라는 점, 우크라이나와 대비돼 승인 받은 민주 절차를 거친 독립이라는 점 등에서 이목을 끌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에서도 역사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카탈루냐 자치주가 분리독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카탈루냐는 스페인 중앙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독립 반대가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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