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hkilbo) 페이지에서 ‘트리 접고 놀이공원 가기’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이 한 마디로 올 한 해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숨 돌릴 틈 없이 벌어진 대형 사고와 사회지도층의 추태 릴레이로 인해 국민들은‘멘붕’을 제대로 겪었다. 진실규명보다 은폐와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정부의 태도는 실망스러웠고 청와대 비선 의혹 논란으로 나라는 혼란스러웠다. 오죽했으면‘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올랐겠나.
어느 누구의 통렬한 반성이나 치유의 절차 없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번 세밑한파는 그래서 유난히 거세다. 한기가 옷깃을 파고들수록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다. 돌이켜 보면 짜증스럽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했던 ‘나쁜 뉴스’의 홍수 속에서도 크고 작은 울림이 없지는 않았다. 강자의 농락에 익숙한 어른들은 장애 친구와 함께 뛰며 ‘꼴찌 없는 1등’을 만들어 낸 아이들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지하철에서 주운 거액을 주인에게 돌려 준 청년의 사연 역시 가뭄의 단비처럼 SNS를 적셨다.
내일은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성탄절이다. 거리는 이미 트리 불빛으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뒤덮은 것은 칠흑 같은 어둠이다. 올 한 해 가슴 한 켠을 훈훈하게 해준 장면들을 모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해 보고 싶은 까닭이다. 빛이 어둠을 서서히 밝히듯 당신의 잔잔한 미소가 웃음을 모으고 행복으로 이어지길 기원하며 작은 트리를 선물한다.
교황 한국서 낮은 행보 ‘큰 감동’
즉위 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대한민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기간 내내 사회적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약자들을 만났다. 고급 의전차량 대신 국산 소형차를 타는 교황의 소탈한 모습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가난한 자의 벗’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방한은 치유의 손길이 절실했던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온라인 달군 ‘꼴찌 없는 1등’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눈물 나게 고마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기 용인시 제일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몸이 작고 뚱뚱해 항상 꼴찌만 하는 기국이(오른쪽)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이다.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기국이는 친구들의 속 깊은 우정에 감동해 달리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똑같이 결승선을 통과한 다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꼴찌 없는 1등을 차지했다.
손연재 올해를 빛낸 선수 1위
국내 리듬체조사상 최초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체조 요정’손연재가 2014년 올해를 빛낸 선수 1위에 올랐다(한국갤럽 조사). 편파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에 그친‘피겨여왕’김연아는 2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4승을 달성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3위를 차지했다.
기쁨·회한의 눈물 터진 이산 상봉
2월 20일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년 4개월 만에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상봉장 여기 저기서 기쁨과 회한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덩실덩실 어깨춤은 흥이라기 보다는 한 맺힌 시간을 날려버리는 몸부림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더 이상의 이산가족 관련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시 만날 희망만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는 7만 이산가족을 위해 감동은 계속 되야 한다.
남측 이산가족 박양곤(52, 오른쪽) 씨가 42년 전 서해 상에서 납북된 형 박양수(58) 씨를 만나 부둥켜 안고 있다.
원조 받던 한국… 17배로 갚았다
1950년 유니세프(uincef)의 긴급구호를 받기 시작한 최빈국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인 1994년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역사상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역할을 바꾼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그 후 20년 동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원조 받은 액수의 약 17배인 4억 달러 이상을 국제사회에 되돌려줬다. 유니세프의 36개 선진국형 국가위원회 중 지원금 규모 4위, 정기 후원자 수로는 2위에 올라있다.
신월동 기부천사 매년 1억씩 4년째 후원
14일 서울 명동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누군가 1억 원짜리 수표를 넣고 사라졌다. 수표와 함께 남긴 편지에서 자신을 '신월동 주민'이라고 밝힌 이 기부천사는 벌써 4년째 ‘1년 1억’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많은 발전이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신월동 주민'의 바램이 그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님아…’ ‘명량’등 한국영화 돌풍
76년 동안 이어온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을 담은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최근 관객수 240만을 돌파했다. 올해 초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 낸‘변호인’과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명량’에 이어 한국영화의 ‘마무의리’를 독립영화가 책임지고 있다. ‘님아…’는 ‘워낭소리’가 세운 역대 독립영화 최다관객 기록 296만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부 기획팀=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그래픽=강준구기자 widms4619@hk.co.kr
최선아 인턴기자(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
한주형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
이제 성탄트리를 만들어 보자
아래는 12월 24일자 한국일보 View& 지면.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아 인쇄할 경우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한국일보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hkilbo
) 페이지의 ‘트리 접고 놀이공원 가기’이벤트 참여를 권합니다.
성탄 트리 만드는 순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