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작 이후 최대 규모 운집, 호주선 증오범죄 30건 이상 발생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선동, 기독교인 학살, 여성 성노예화 등 만행이 속속 드러나면서 유럽 등 서구 일부 지역에서 맹목적인 반이슬람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두 달 여 전부터 매주 열리고 있는 반이슬람 ‘월요시위’에 22일 1만7,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지난 주보다 약 2,500명 늘어난 최대 규모다. 지난 10월 생겨난 월요시위는 ‘서방의 이슬람화에 맞서는 애국적 유럽인들’이라는 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독일의 유대 및 기독교·서방 문화 보존을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
호주에서는 토니 애벗 정부가 대테러 작전을 명분으로 이슬람계 단속을 강화한 9월 이후 30건 이상의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히잡(이슬람 전통 복식)을 쓴 무슬림 여성에게 침을 뱉거나 물건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슬람 사원에 증오가 담긴 욕설을 낙서한다든가 관련 상점에 협박 서한을 보내고 상점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있었다. 이슬람계 자생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드러난 지난 10월 캐나다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 이후 캐나다에서도 반이슬람 정서가 커졌다. 이슬람사원에‘GO HOME’이라는 낙서를 써놓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드레스덴에서는 ‘월요시위’에 맞서 약 4,500명의 다른 시위대가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을 경계하자는 뜻에서 ‘나치 없는 드레스덴’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드레스덴의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인 젬퍼 오페라는 극장 밖에 월요시위 참가자들이 모이자 불을 끄고 ‘인간의 존엄성은 신성불가침’ ‘마음을 열어라’는 글귀를 담은 깃발을 내걸기도 했다.
호주에서도 이슬람 배제 움직임이 일자 위협 당하는 이슬람 교도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캐나다에서도 ‘떠나라’는 이슬람 사원의 낙서를 인근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나서 지우는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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