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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고... 남자농구 빅4 묘한 천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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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고... 남자농구 빅4 묘한 천적관계

입력
2014.12.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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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 오리온스엔 열세

2위 SK는 동부만 만나면 주눅

프로농구 상위 네 팀이 묘한 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고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 2위 서울 SK는 만나기만 하면 불 붙는 명승부를 펼친다. 특히 모비스는 ‘빅 매치’에 강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4전 전승)과 4강 플레이오프(3승1패)에서 격돌해 모비스가 모두 웃었다. 올해도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었던 17일 맞대결에서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2승1패로 모비스의 우위.

모비스는 또 이번 시즌 원주 동부(3위)에 3전 전승을 거뒀다. 2012~13시즌 6전 전승, 지난 시즌 5승1패 등 최근 세 시즌 정규리그에서 15번 싸워 14승1패를 기록했을 만큼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고양 오리온스(4위)를 만나면 작아졌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다. 모비스를 상대로 맞대결 전적이 앞서는 팀은 오리온스가 유일하다. 그나마 모비스의 한 차례 승리도 지난달 15일 2차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따낸 것이다.

반면 오리온스는 SK를 상대하면 고양이 앞에 쥐가 된다. 2012~13시즌 SK전 1승5패, 지난 시즌에는 6전 전패를 당했고 올해도 1승2패로 밀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의 1승3패까지 더하면 3년 간 3승16패다. 동부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2패로 뒤져 있다.

반대로 SK는 동부가 부담스럽다. 시즌 전적 1승2패로 밀리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무려 26점 차 완패를 당했다. SK의 자랑인 장신 포워드들이 김주성,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의 ‘동부산성’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결과다. SK는 시즌 평균 득점이 75.8점이지만 동부전에서는 고작 65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넘긴 가운데 어떤 팀이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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