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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몸살로 종합선수권 불참
앞서 심석희도 안방 월드컵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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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7ㆍ세화여고)에 이어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의 몸 상태까지 좋지 않다.
이상화는 22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및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상화가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 대회는 내년 2월28일부터 이틀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의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무대다. 500m와 1,000m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최종 순위를 매긴 뒤 상위 선수가 한국 대표로 나선다.
이상화는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2010년 세계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13년에는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선발전에 나서지 않으면서 내년 대회 출전은 무산됐다. 가뜩이나 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자칫 무리해서 출전을 강행할 경우 올 시즌 남은 월드컵 대회도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상화는 그간 8번의 월드컵 500m 레이스에서 6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으로 6번의 레이스를 남겨 두고 있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이상화가 이번에 불참하지만, 내년 1월 예정된 회장배 전국 남녀대회와 ISU 월드컵 시리즈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몸이 좋아지는 대로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는 박승희(22ㆍ화성시청)도 뛰지 않기로 했다. 최근 체력이 떨어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상화에 앞서 심석희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기권해 우려를 자아냈다. 심석희는 21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여자 1500m 준결승 직전 출전을 포기했다. 뒤이어 열릴 예정이던 여자 3000m 계주도 포기한 채 귀가 조치 됐다. 마찬가지로 감기 몸살 때문이다. 빙상연맹 측은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감기 몸살에 시달렸는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본인이 꼭 참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서 있기도 힘들어 해 결국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회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맹 관계자는 “심석희나 이상화나 소치 동계올림픽 때부터 쉼 없이 달려 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소 지칠 법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충전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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