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 동영상ㆍ사진 연속 촬영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울트라초고화질(UHD)급 동영상과 2,000만 화소 이상의 초고화질 사진을 연속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1나노=10억분의 1m) 모바일 D램’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선 처음으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8기가비트 모바일 D램(LPDDR4ㆍ사진)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모델에 비해 소비 전력을 최대 40%까지 줄인 이 제품은 특히 독자 개발 기술인 ‘LVSTL’을 적용, 2배 이상 빨라진 데이터 처리 속도 덕분에 모바일 기기의 초고화질 동영상 및 사진 연속 촬영도 가능해졌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 양산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초고속, 초절전, 고용량’의 프리미엄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 20나노 공정을 적용해 서버용과 모바일용 8기가비트 D램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모바일 D램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대중화 바람 속에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0년 서버용과 모바일용 제품을 합한 전체 D램 시장에서 11%에 머물렀던 모바일 D램 비중은 올해는 4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스마트폰 부진으로 새로운 수익성 창출이 시급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잠재 성장성을 갖춘 모바일 D램은 단비와 같은 존재다. 특히 지난 2011년4월, 특허 분쟁을 시작한 이후 애플에게 한 동안 공급이 중단됐던 모바일 D램이 최근 다시 재개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모바일 D램의 시장 리더십을 계속해서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8기가비트 모바일 D램 양산으로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를 적기에 원활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시켜 새로운 운용체제(OS) 환경에 최적화된 D램 솔루션을 한 발 앞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