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10억대 차 몰다 음주 사망, 쉬차이허우 비밀창고에 현금 1톤
“지금까지 자살을 하지 않은 게 의아할 정도다.”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비서실장(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조사가 공식 확인되자 한 소식통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그 동안 문고리 권력을 통해서 쌓은 부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고, 이러한 치부가 모두 드러나며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이란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당국의 조사로 확인돼야 하는 일이이만 링 부장이 숨겨놓은 황금과 서화, 골동품 등은 트럭 6대에 나눠 실을 정도로 많다는 게 중화권 매체의 보도다. 한 때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입까지 노려보던 링 부장의 정치적 몰락을 촉발한 2012년3월 링 부장 아들의 페라리 음주운전 사망 사고도 이러한 부패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당시 23세였던 링 부장 아들이 몬 페라리는 10억원대를 호가하는 스포츠카였고, 차량에는 반나체의 여성 2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후 전 주석 시절 10여년간 경찰 검찰 법원 등의 사법 부문을 총괄하며 공안황제로 불린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부패액이 무려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 많은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도 가졌다.
후 전 주석 시절 군부 실력자로 불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비리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홍콩 매체들은 최근 쉬 전 부주석의 집과 국방부 지하 개인 비밀 창고에서 뇌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1톤과 보물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현금 이외에도 각종 금은보화 200㎏이 쏟아졌다.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비리로 축재한 재산도 300억 위안(약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지난달엔 중국 지방 정부의 한 과장급 간부 집에서 현금 1억2,000만위안(약 215억원)과 황금 37㎏, 68채의 집 문서가 나와 중국의 부패엔 지위 고하가 따로 없음을 보여줬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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