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세계 최초 석탄과 혼합해 고로에 투입
연소효율 향상에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탁월 입증
환경오염 방지ㆍ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 1석2조
축산폐기물인 쇠똥이 제철소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된다.
현대제철은 23일 제선 기술을 통해 자원화한 75톤 규모의 쇠똥을 석탄을 대체해 충남 당진제철소 고로에 투입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 승인을 얻어 세계 최초로 진행된 쇠똥의 고로 투입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서 쇠똥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쇠똥을 석탄과 혼합해 사용하면 고로 내부의 연소효율이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이 줄어든다. 1톤의 쇠똥 연료(건조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6.5톤의 축산폐기물이 자원으로 탈바꿈되면서 1.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쇠똥은 건초를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배설물이라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다. 돼지 똥이나 인분은 쇠똥만큼 활용가치가 없다”고 전했다.
쇠똥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현대제철은 지난 3년간 쇠똥을 활용한 제선 기술을 개발해 특허 7건을 출원하는 등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쇠똥은 국내에서 연간 2,300만톤이나 발생하지만 일부만 퇴비로 활용되거나 겨울철 농가의 난방연료로 사용될 뿐 대부분은 별도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현대제철은 “쇠똥을 사용하면 환경오염도 방지하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며 “현재 석탄 사용량의 5%를 대체하고 쇠똥 사용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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