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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를 백업용 영입? 피츠버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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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를 백업용 영입? 피츠버그 미스터리

입력
2014.1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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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권 구단 밝혀지자 의외 반응 피츠버그 내야진 이미 안정 평가

내년 시즌 일단 백업으로 기용하다 주저 부진·이적 때 보험 카드일 수도

강정호(27ㆍ넥센)를 잡기 위해 500만2,015달러(55억원)를 적어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였다.

피츠버그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츠버그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1일 오전7시까지 강정호와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계약에 실패하면 피츠버그 구단의 협상권은 자동으로 소멸되고, 포스팅(비공개 입찰) 금액도 돌려받는다.

미국 현지 언론은 피츠버그의 강정호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의외의 결과”라고 평했다. 이미 피츠버그는 안정된 내야진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500만달러를 넘는 포스팅 비용을 투자할 정도로 ‘빅 마켓’ 구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원 포지션 유격수 자리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8)가 버티고 있다. 머서는 올해 14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강정호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 2루수와 3루수는 더욱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2루수 닐 워커(29)는 간판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28)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 성적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23홈런 76타점을 올렸다. 3루수 조시 해리슨(27)은 143경기 출전, 타율 3할1푼5리 13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현실적으로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백업 내야수다. 그러나 분명한 건 피츠버그가 백업 선수에게 500만달러를 투자할 리 없다는 것이다. 피츠버그의 올 시즌 연봉 총액은 7,811만1,667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였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강정호 측이 원하는 연 평균 500만달러의 연봉 계약이 3년 정도로 이뤄지면 총액 1,500만달러를 쓰는 것인데, 주전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츠버그는 또 강정호를 보험용 카드로 생각할 수도 있다. 2루수 워커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왔고, 3루수 해리슨은 올 시즌 깜짝 활약이 내년 시즌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유격수 머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일뿐 그 이상은 아니다. 더군다나 타격에 기복이 있는 편이다. 지난 시즌에는 비록 수비가 주목될 만큼 향상 됐지만 출루율이 지난해 3할3푼6리에서 3할6리로 추락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연착륙할 때 주전 유격수 머서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ESPN의 칼럼니스트 덕 미틀러는 “강정호는 올 시즌 머서와 워커의 백업으로 출전할 것”이라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피츠버그는 여름에 머서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피츠버그는 어떤 팀인가

1882년 피츠버그 앨러게니스로 창단한 피츠버그는 아메리칸어소시에이션(AA) 리그의 창립 멤버로 출발했다가 1887년부터 내셔널리그로 옮겼다. 현재의 팀명 파이어리츠로 바뀐 것은 1891년부터였다. 통산 16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2008년 김병현(KIA)이 입단했지만 시즌 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10년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내면서 아시아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우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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