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BMW 'M' 시리즈 총괄 책임자
현대자동차그룹이 BMW의 고성능 모델 ‘M’ 시리즈 개발총괄 책임자를 지낸 알베르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고성능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세계적 전문가 영입을 통해 어떤 성과를 낼 지 관심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내년 4월부터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시험ㆍ고성능 차 담당 부사장직을 맡게 된다. 주행과 안전ㆍ내구 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 개발 등도 총괄한다. 독일 아헨공대 기계공학 석사를 거쳐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그는 최근 7년 동안 BMW M연구소장을 맡아 ‘M’ 시리즈와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을 개발해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고성능 차량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정의선 부회장의 큰 관심 속에 2012년 상반기부터 양산차 개조차량의 세계적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하고,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그리고 조만간 남양연구소의 머리글자를 딴 고성능 모델 ‘N’ 출시도 예상되고 있다. 비어만 부사장 영입에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값싸고 튼튼한 차’라는 기존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 유럽 고급차들과 경쟁하려면 고성능 차량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비어만 부사장이 유럽 시장 전문가인 만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자문도 맡길 예정이다.
2006년 아우디ㆍ폭스바겐에서 일하던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최고 디자인책임자로 스카우트해 ‘디자인 경영’을 완성시키고 최고경영자(CEO)로서 입지를 다졌던 정 부회장이 이번엔 기술 분야의 또 다른 세계적 전문가 영입을 통해 어떤 결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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