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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백지의 척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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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백지의 척후병

입력
2014.12.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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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사방무늬 물이 부서져 날리고

구름은 재난을 다시 배운다

가스검침원이 밸브에 비누거품을 묻힌다

바닥을 밟는 게 너무 싫습니다

구름이 토한 것 같습니다

낮이

맨발로 흰색 슬리퍼를 끌면서 지나가고

뱀이 정수리부터 허물을 벗는다

구름은 발가락을 다 잘라냈을 겁니다

전쟁은 전쟁인거죠

그는 무너진 방설림 근처에 하숙하고

우리 집의 겨울을 측량하고 다른 집으로 간다

우리 고개를 수그려 인사를 나누었던가

폭발음이 들렸던가

팔꿈치로 배로 기어가 빙하를 밀고 가는 정수리

허물이 차갑게 빛난다 눈 밑에서 포복하던 생물들이 문을 찧는다

인질들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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