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여성 브랜드의 홍대 지점과 가로수길 지점. 두 곳의 차이는 무엇일까. 삼성카드의 빅데이터로 분석해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홍대 지점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은 대개 남자친구가 없는 싱글인 반면, 가로수길 지점을 찾는 여성 고객은 대체로 애인을 동반한다는 것. 허재영 삼성카드 비즈솔루션 팀장은 “사소한 차이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두 지점은 각각 어떤 마케팅에 집중해야 더 많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지 알 수 있다”며 “빅데이터는 일반 고객뿐 아니라 가맹점주의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에는 ‘스마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가맹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알고리즘이란 고객의 속성과 주로 이용하는 카드 혜택 등 314개의 유효변수를 분석하고 이에 해당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향후 예측 가능한 소비활동을 추측해내는 빅데이터 운용방식이다. 허 팀장은 “기존에는 성별, 연령 등의 기본값을 정해놓고 분석했기 때문에 변수가 많지 않았다”며 “이제는 수많은 변수를 유형별로 분류해 보다 조밀한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카드가 스마트 알고리즘의 일환으로 선보인 CLO(Card Linked Offer) LINK서비스는 매달 이용고객이 30% 이상씩 늘고 있고 가맹점의 총 취급고도 21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CLO LINK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회원 개개인의 속성에 맞는 가맹점 혜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내년에는 CLOP(Card Linked Offer Platform)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유연 비즈데이터 전략팀장은 “지금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석하지만, 내년 하반기쯤 CLOP가 실행돼 분석이 자동화되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가맹점의 마케팅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수집에 약한 가맹점주들에게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컨설팅과 정보제공, 공동 마케팅 등을 온ㆍ오프라인 구분 없이 지원한다. 이두석 빅데이터 연구소 실장은 “내년에는 가까이에 있는 확실한 것부터 탄탄하게 다지도록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고객관리(CS) 차원에서 가맹점과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스마트한 가맹점 마케팅 지원 및 사내 업무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 및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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