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보병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해외에 나간다.
22일 중국 산둥(山東)성 라이양(萊陽)시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남수단에 파견되는 중국군 보병 부대가 출정식을 가졌다고 중국군망(中國軍網)이 전했다. 공병과 의료, 운수, 경호 부대 등이 아닌 중국군 보병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긴 처음이다. 이는 지난 7월 유엔이 중국에 보병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남수단 수도인 주바에 배치돼 이 지역의 민간인과 유엔 인력 보호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700여명의 이들 보병은 대부분이 마오쩌둥(毛澤東)이 세운 군대인 훙이스(紅一師) 등 역사적 명성이 높은 군 부대에서 차출됐다. 특히 13명의 여군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남성 군인들과 똑같이 순찰 경계 임무 등을 수행하고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 등도 펴게 된다. 중국군의 여성 보병반이 해외에서 평화유지군 역할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한편 중국군 보병이 남수단으로 파견되는 것은 현지 중국인 노동자와 중국이 투자한 유전, 송유관 등 시설 보호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영석유회사는 남수단의 광대한 유전을 운영하는 합작 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해에 면한 항구도시 포트 수단까지 1,600㎞에 이르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군은 현재 모두 2,600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콩고와 리베리아, 수단, 말리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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