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억대 연봉자 100% 인상 나올까
가을 야구에 실패한 두산의 억대 연봉 선수 가운데 100% 인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18일 연봉협상을 마친 9명의 결과를 발표한 이후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소식이 잠잠하다. 올해 억대 연봉자들과 한 차례씩 모두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23일까지 만날 예정이다. 여기서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내년 1월에 다시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금액 차가 크지 않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관건은 100% 인상이 가능한지 여부다.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인상 요인이 충분한 선수들은 꽤 있다. 투수 고과 1위 유희관(28) 야수 고과 1위 민병헌(27)이 대표적이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이면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한 김현수(26) 오재원(29)도 있다.
유희관은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2승9패에 4.42의 평균자책점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9개 구단 투수 가운데 밴헤켄(넥센) 옥스프링(KTㆍ전 롯데ㆍ이상 31경기)에 이어 선발 등판 횟수가 전체 3위다. 이닝수(177.1이닝)는 전체 4위, 토종 투수 가운데는 1위다.
그의 연봉은 1억원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채 꾸준함을 보였다는 점에서 100% 인상이 무난해 보인다. 시즌 중 부진했을 때도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 니퍼트와 함께 코칭스태프가 가장 믿는 투수가 바로 유희관이었다.
민병현의 연봉은 1억4,500만원이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테이블세터로 맹활약한 만큼 2억원 고지 정복은 당연하다.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민병헌은 타율(0.345) 안타(162개) 득점(85점) 2루타(31개) 부문 1위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면서도 타점(79개) 3위, 홈런(12개)은 4위였다.
김현수(4억5,000만원), 오재원(1억7,000만원)은 예비 FA 신분인 탓에 구단 머릿속이 복잡하다. 최악의 경우 다른 팀에 빼앗길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규정상 내부 FA를 잡지 못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올해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 ▲해당 선수의 연봉 300% 중 한 가지를 택해 FA를 영입한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연봉이 높은 김현수 보다는 오재원의 100% 이상 인상이 유력해 보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