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자식 능가 애완동물 사랑 소개
일본인의 애완동물 사랑이 자식 사랑을 능가하면서 애완동물에 대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한 단계 끌어올린 나라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산타 강아지가 온다’는 이날 자 기사에서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은 서구 사회의 보편적 현상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 차원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애완견 전용 비스킷과 놀이시설이 장사가 되는 정도이지만, 일본에서는 아예 사람과 애완견이 크리스마스에 함께 나눠먹는 ‘루돌프 사슴’케이크가 개당 2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또 새해 맞이 기념으로 구운 쇠고기를 으깬 감자와 버무려 주인과 반려견이 나눠 먹는 6만원짜리 ‘패밀리 세트’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아기를 태우는 것과 똑같이 애완동물 주인들이 개나 고양이를 유모차에 싣고 나다니는 모습이 일본에서는 생소하지 않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의 승차감이 보장되는 고급 애완견용 유모차는 대당 45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 아이가 없는 한 젊은 부부가 ‘이치고’라는 이름의 애완견을 데리고 후지산 부근 리조트로 여행갈 계획을 짜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본에서는 갈수록 애완동물이 어린 자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젊은 남녀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면서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최소 2,000만마리) 숫자가 15세 이하 청소년(1,600만명) 인구를 넘어선지 오래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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