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자주 오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다.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잦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운전 기술과 경력보다는 사전 준비와 빙판길 안전운전 요령을 숙지해두는 게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눈길, 빙판길 출발은 2단으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2단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와 같이 드라이브 모드로 출발하면, 차량의 강한 구동력으로 인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동으로 놓고 2단 기어로 출발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줄어 서서히 부드럽게 움직인다.
●저속주행과 안전거리 확보 필수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은 일반 도로에 비해 마찰계수가 크게 낮아지므로 저속 주행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다. 특히 적절한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 사용은 겨울철 주행의 핵심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눈길, 빙판길의 마찰계수는 마른 도로에 비해 1/4 수준. 따라서 속도는 평소보다 20~50%, 차간 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좋다.
●좁은 골목길 보다는 큰 길로 다녀야
겨울철에는 좁은 길 보다는 큰 길로 다니는 것이 유리하다. 좁은 골목길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돼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눈길에서는 앞차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바퀴자국이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다소 막아줄 수 있으며, 눈에 가려 보이지 않는 구덩이나 돌맹이를 피할 수 있다.
●엔진 브레이크 잘 활용하면 스핀현상 줄일 수 있어
빙판길에선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스핀현상 때문에 차체가 겉돌게 되고 핸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이고 엔진 브레이크 사용법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엔진 브레이크는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눈길에서 정차할 때는 풋 브레이크 대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차량이 정지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타이어 점검은 필수
겨울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다. 만약 타이어가 마모됐을 경우, 접지력이 떨어져 자동차가 방향성을 쉽게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타이어를 따로 구매해 장착하는 것이 좋으며, 빙판길에서는 타이어 체인도 잊지 많고 장착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타이어 체인이 2개 밖에 없다면 구동바퀴에 장착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타이어에 한번 뿌려주면 미끄러운 언덕길을 오를 때 큰 도움이 된다. 단, 타이어에 뿌려주는 미끄럼방지제는 뿌린 후 20~30분 지나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차할 때도 신경 써야
겨울철에는 주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비탈길 주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출발시 미끄러져 본의 아니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차가 미끄러져 내 차에 흠집을 낼 수도 있다. 주차 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탈길에 주차해야 한다면 주차 및 출발 시에 반드시 고임목을 사용하자. 고임목은 주변에 있는 벽돌이나 나무토막을 이용하면 된다. 벽돌이나 나무토막을 뒷바퀴 아래쪽에 고인 후, 서서히 출발하면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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